애플 카플레이 울트라
애스턴마틴에서 첫 탑재 시작
업계에선 반응 엇갈려

애플이 2022년 처음 공개했던 차세대 카플레이 시스템, ‘카플레이 울트라(CarPlay Ultra)’가 마침내 현실이 됐다. 첫 탑재 브랜드는 다름 아닌 애스턴마틴이다. 5월 15일부터 새로 주문되는 DBX, 뱅티지, DB12, 밴퀴시 전 차종에는 이 기능이 기본 탑재된다.
이 새로운 시스템은 단순히 센터 디스플레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운전자 계기판, 센터페시아, 심지어 클러스터 전체까지 애플의 생태계로 통합된다. 맵, 미디어, 속도계, RPM 게이지 모두가 iOS 기반으로 재구성되며, 운전자는 테마, 색상, 배경화면까지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기존 2024년형 DB12부터 적용된 최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은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수 주 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단, 아이폰 12 이상, iOS 18.54 이상이 필요하다.
기능은 더 스마트하게
조작은 더 유연하게

카플레이 울트라는 단순한 확장이 아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전반에 애플이 설계한 위젯 중심 디자인이 반영되어 있으며, 드라이버는 각 화면에 Apple Music, 지도, 전화, 캘린더, 날씨 등 위젯을 배치할 수 있다.
또한 애플 생태계 안에서 차량 조작도 가능하다. 에어컨, 히터, 오디오, 주행 모드, 배기 시스템 등을 카플레이를 통해 직접 조작할 수 있다. 물론, 이 기능은 물리 버튼을 병행하여 탑재해 안전성도 고려했다. 음성 명령으로는 Siri를 통한 제어도 가능하다.
애플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애스턴마틴과 긴밀히 협업해 “브랜드 철학과 디자인 정체성이 유지되도록” 시스템을 커스터마이징했다고 밝혔다. 즉, 단순한 애플 인터페이스를 이식한 게 아니라, 애스턴마틴 전용 UI/UX로 재구성했다는 의미다.
카플레이 전면 탑재에
엇갈린 자동차업계의 반응

흥미롭게도 애플은 이번 카플레이 울트라 프로젝트에 애스턴마틴 외에도 포르쉐, 볼보, 메르세데스-벤츠, 링컨, 재규어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모든 제조사가 이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GM(제너럴 모터스)은 자체 시스템 개발을 이유로 카플레이 기능을 전면 배제하고 있으며, 리비안도 차량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직접 통제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페라리는 자사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포기하고 “차라리 스마트폰이 낫다”고 인정하며 애플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선택을 했다. 카플레이 울트라가 만약 사용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다면, 초기 카플레이처럼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현재 애스턴마틴은 미국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적 롤아웃을 진행할 예정이며, 올해 안에 글로벌 전 차종 적용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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