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전 세계 공장 7곳 폐쇄
임직원 2만 명 정리해고 단행
중국 전기차 압박 속 구조조정 가속
닛산, 20,000명 정리해고
17개 공장 중 7곳 문 닫는다

일본 완성차 브랜드 닛산(Nissan)이 전 세계적으로 2만 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과 7개 생산 공장 폐쇄를 골자로 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작년 11월 발표한 9,000명 감원에 이어 추가로 11,000명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으로, 전체 인력의 15% 축소에 해당한다.
이번 조치는 제조, 판매, 연구개발, 관리 전반에 걸쳐 이루어지며, 글로벌 17개 생산공장을 10개로 줄이는 구조개편이 병행된다.
6조 5천억 원 순손실
EV 경쟁 속 생존 전략 고심

닛산의 2024 회계연도 결산에 따르면, 순손실 6,710억 엔(약 6조 5,000억 원)을 기록하며 충격을 안겼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8% 급감, 698억 엔에 머무르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이는 미국·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관세 압박, 그리고 중국 BYD·테슬라 등 신흥 전기차 브랜드와의 경쟁 격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혼다와의 60조 원 규모 합병 협상이 지난달 최종 결렬되며, 회생 전략의 한 축도 무너졌다.
생산량보다 수익 개선에 집중

닛산의 새 CEO인 이반 에스피노사(Ivan Espinosa)는 구조조정 발표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는 생산량이 아닌 수익성과 체질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위기는 지난 수년간 ‘판매량 확대’에 집착해온 전략의 후폭풍”이라고 자인하며, 부품 복잡도 70% 감축, 공급망 단순화, 공장 수 감축을 통해 총 5,000억 엔(약 4조 6,000억 원)의 비용 절감 목표를 설정했다.
닛산은 과거 회장 카를로스 곤 체제에서 저가 공세와 재고 떠넘기기식 판매 전략으로 빠르게 규모를 키웠지만, 브랜드 가치와 제품력 모두 하락하며 현재 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선덜랜드 공장 유지
일본 자동차 업계 위기 신호탄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 영국 선덜랜드 공장(유럽 유일의 닛산 공장)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외 협력업체와 수천 명의 간접 고용인력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닛산의 위기는 도요타·혼다·스바루 등 일본차 전체의 위기감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기차 시대의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중국 전기차의 급부상은 일본 자동차 산업에 구조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닛산의 2만 명 감원과 공장 폐쇄는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다. 이는 일본 제조업의 방향성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판도 변화를 드러내는 신호탄이다.
“이익 없는 성장”의 대가는 혹독했다. 이제 닛산은 생존을 위해 브랜드의 근본부터 다시 써 내려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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