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톰’ 이름 물려받은 신형 캡티바
510km 주행거리 전기 SUV
중국 플랫폼 기반 배지 엔지니어링
중국 우링차 기반으로 새롭게 태어난 EV

한때 국내에서 ‘윈스톰’이라는 이름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SUV가 전기차로 부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알던 국산차가 아니다.
신형 쉐보레 캡티바(Captiva EV)는 사실 중국 자동차에 가깝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중국 우링자동차의 전기 SUV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미국을 제외한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윈스톰의 후예?” 이름만 같고 완전히 다른 차

쉐보레 캡티바는 2006년부터 유럽, 동남아, 호주 등에 수출된 GM대우 ‘윈스톰’의 글로벌 수출명이었다.
이후 2018년 단종됐지만, 2019년부터는 중국 상하이차의 바오준 530을 기반으로 한 배지 엔지니어링 SUV로 캡티바 명맥이 이어졌다.
그리고 2025년, 캡티바는 전기차로 또 한 번의 진화를 맞이했다. 이번 모델은 우링(Wuling) ‘스타라이트 S(Starlight S)’를 기반으로 디자인과 뱃지만 쉐보레 스타일로 변형한 형태다.
전면 LED 조명과 다소 과장된 블랙 그릴, 측면 라인과 후면 디자인까지, 스타라이트 S와 거의 동일한 외형을 지녔다.
미국은 제외, 남미·중동·아프리카 시장 겨냥

이번 캡티바 EV는 미국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북미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기준과 중국 생산 차량에 대한 정치적·경제적 장벽을 고려해 GM은 철저히 신흥 시장 위주 판매 전략을 택했다.
라틴 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과 준수한 성능을 무기로 삼아, 빠르게 성장 중인 중저가 EV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브라질 GM 공식 채널을 통해 해당 차량이 처음 공개되면서 현지 시장 공략 의지가 엿보였다.
공식 제원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기반 모델인 스타라이트 S는 1회 충전 시 최대 510km(CLTC 기준)의 주행이 가능하며, 제로백 7.7초, 30~80% 급속 충전 20분의 성능을 자랑한다.
실내는 대형 디스플레이와 심플한 레이아웃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한 설계가 눈에 띈다.
배지 엔지니어링의 진화, 소비자는 만족할까?

신형 캡티바 EV는 GM이 중국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개발한 가성비 중심 전기 SUV다.
결국 브랜드에 대한 감성적 신뢰보다, 가격 대비 성능과 충전 인프라 대응력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한편 GM은 북미 시장에서 쉐보레 블레이저 EV, 실버라도 EV 등의 고급 전기차를 중심으로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캡티바 EV는 그와는 별개로 중국산 플랫폼 기반의 틈새시장 대응 카드로 읽힌다.
쉐보레는 앞으로도 중국 제조 기반 차량을 다양한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스타라이트 S 외에도 우링, 바오준, 오모다, 자이쿠 등 중국계 파생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배지 엔지니어링을 통한 ‘글로벌 최적화’ 모델을 꾸준히 확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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