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폭스바겐 독일 공장 인수 추진
유럽 내 다각적 현지 생산 전략
관세 우회 및 시장 맞춤 대응
체리, 유럽 공략 본격화…독일 공장 인수 협상 중

중국 4위 완성차 기업인 체리(Chery)가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로 독일을 점찍었다.
독일 자동차산업의 심장부인 폭스바겐의 드레스덴(Dresden)과 오스나브뤽(Osnabrück) 공장 인수를 두고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곳은 폭스바겐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가동 중단 예정인 공장들로, 체리는 이곳을 자사의 유럽 생산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르파스’ 중심, 유럽 현지 생산으로 관세 피한다

체리는 새롭게 출범한 글로벌 브랜드 ‘르파스(Lepas)’의 SUV 모델을 이들 공장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르파스는 기존 체리의 티고(Tiggo) 모델을 기반으로 일부 사양을 변경한 글로벌 전략형 브랜드다.
이번 독일 공장 인수 건이 성사될 경우,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구성을 가진 소형 및 중형 SUV가 유럽 현지에서 생산된다.
이는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고 있는 최대 45%에 달하는 수입관세를 피해가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스페인 이어 독일까지, 유럽 전역으로 생산 확대

체리는 이미 2024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닛산의 구(舊) 공장을 리모델링해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이곳에서는 체리-에브로(Ebro) 합작으로 티고 PHEV와 오모다(Omoda), 자에쿠(Jaecoo) 전기차 모델이 조립된다.
체리는 바르셀로나 공장을 업그레이드해 생산량을 더욱 늘리는 한편, 독일을 유럽 내 두 번째 생산 거점으로 삼아 북유럽 및 중앙유럽 시장까지 노릴 계획이다.
유럽 공략 속도 내는 중국차, 현지 맞춤 전략 병행

체리 인터내셔널의 부사장 찰리 장(Charlie Zhang)은 “독일은 노동조합, 규제, 공급망, 비용 등 복잡한 변수들이 많다”며 “철저한 사전 검토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체리는 단순히 관세 회피를 넘어서, 유럽 시장의 다양한 수요와 기준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이는 자국 완성차 브랜드의 전통적 텃밭이었던 유럽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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