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전기 SUV, 4천만 원대 격돌
기아 EV3 선두 속 수입차 반격 본격화
BYD·볼보·폭스바겐, 가격·성능 경쟁 치열
실용적 소비 확산 속 소형 전기 SUV 인기 급상승

국내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 가격 대비 성능, 경제성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비교적 저렴한 소형 전기 SUV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특히 4천만 원 이하 가격대 전기 SUV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시장 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모델은 기아 EV3다. EV3는 지난달 3,023대가 판매되며 국내 전기차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기아 전기차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차지한 것으로, 지난해 6월 출시 후 반년 만에 누적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유럽 수입차의 공세
볼보 EX30, 폭스바겐 ID.4 인기몰이

기아 EV3의 선전에 자극을 받은 수입차 브랜드들도 속속 참전했다. 볼보코리아는 2월 EX30을 선보였으며 이 모델은 유럽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인기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지난달에만 478대가 판매되며 폭스바겐 ID.4와 아우디 Q4 e-트론, 폴스타4 등을 제치고 유럽 브랜드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EX30은 국내 출시가가 해외보다 약 2천만 원 이상 저렴하게 책정되었으며, 보조금을 활용하면 4천만 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272마력의 후륜 싱글 모터와 351km의 복합 주행거리(실주행 약 400km), 28분 만의 80% 고속 충전 등 상품성과 효율성을 두루 갖췄다.

EX30과 동시에 국내 진출한 폭스바겐 ID.4는 사전 계약 3개월 만에 1,800대가 완판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
422만 원의 국고 보조금과 함께 자체 할인까지 더해지며 1천만 원 가까운 가격 혜택이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ID.4는 424km의 복합 주행거리, ㎾h당 4.9km의 에너지 효율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 파괴력 앞세운 BYD
진입장벽 낮춘 폴스타

가성비 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모델은 BYD의 아토3다. 출고가는 3천만 원 초반으로 책정됐으며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는 2천만 원대로 떨어진다.
이로 인해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층에게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인증 절차 지연으로 인해 고객 인도는 예정보다 두 달 이상 늦어졌다는 점과 국내 출시 후 중국 현지에서 최신 모델을 내는 행보는 아쉬운 부분이다.

폴스타도 소형 SUV 시장의 기세에 발맞춰 대응에 나섰다.
이달 출시 예정인 2025 폴스타 2에는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 트림이 추가될 예정이며 업계는 해당 모델의 가격이 보조금 적용 시 4천만 원 초반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써 소형 전기 SUV 시장은 한층 다양한 선택지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소형 전기 SUV의 승자는?

소형 전기 SUV 시장은 중대형 시장과 달리 진입장벽이 낮고 실용성이 강조된 블루오션 영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아를 필두로 유럽과 중국 브랜드까지 잇따라 신모델을 투입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정부 보조금과 자체 할인 혜택이 더해지며 치열한 가격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전환기의 과도기 속에서 소형 SUV는 합리적 소비자의 최적 선택지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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