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형 차선’ 도입 추진
야간·우천 시 시인성 강화 차선 기준 마련
고성능 도료·반사성 강화로 자율주행 대응
서울시, 고성능 차선 도입으로 교통안전 강화

서울시가 야간 및 빗길 운전 시 식별이 어려운 기존 차선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형 차선’ 도입을 추진한다. 밝기, 도료 종류, 시공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새로운 차선 표시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다음 달 중간보고회를 통해 관련 연구용역의 중간 결과를 검토하고 오는 10월 최종 결과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 시내 6개 지역, 총 18.4km 구간에 시범 적용된 다양한 고성능 도색 공법과 재료의 성능을 비교·분석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다.
특히 우천 시에도 선명한 차선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
반사 성능 중심의 기준 마련…야간 식별성 향상 기대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의 도로표지 기준 외에도 자체적인 ‘서울형 차선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핵심은 굴절률이 높은 유리알을 혼합한 도료를 사용해 빗길이나 야간에도 차량 운전자와 센서가 차선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색상 변화 없이 반사율 기준을 강화하여 실질적인 시인성과 가시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 2020년 차선 도색 전수조사를 통해 전체 도로의 절반 가까이가 반사 성능 기준에 미달해 재도색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현실은 자율주행차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기술적 오작동 사례를 초래해왔다.
자율주행 시대 맞춤형 교통 인프라 확장

자율주행 기술은 차선 인식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다. 그러나 빗물, 조명 반사, 차선 마모 등으로 인해 차량 센서가 인식 오류를 일으키는 일이 빈번하다.
이번 서울형 차선 도입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는 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센서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의 오작동을 줄이기 위한 기술적 대응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 LED 도로표지병’ 설치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차선 위에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발광 장치를 설치해 우천 시 물에 잠겨도 차선을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작년보다 더 긴 장마
올해 여름 전 본격 도입 준비

올해 장마는 작년보다 길어져 6월 둘째 주를 시작으로 7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서울시는 강수량이 집중되는 여름철 이전에 고성능 차선 도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우선 민원 다발 지역과 교통 혼잡 구간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도입을 실시하고, 향후 시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라인은 교통약자의 안전은 물론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천 시에도 차선이 잘 보이도록 식별성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서울형 차선’은 단순한 도색이 아니라, 교통안전과 기술적 대응을 포괄하는 인프라 전략이다.
고성능 도료, 반사 성능 강화, LED 도로표지병 등은 시민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 스마트 교통 시스템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이번 시도는 서울시 도로환경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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