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우디와는 다른 로고·디자인
‘AUDI’ 브랜드 E5 스포트백 공개
최대 776마력에 478마일 주행
중국 전용 브랜드 ‘AUDI’ 출범

처음 본 사람들은 ‘짝퉁 아우디’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 상징적인 네 개의 링 로고를 제거하고 ‘AUDI’라는 대문자 브랜드명을 전면에 내세운 아우디가 중국 전용 모델로 등장했다.
상하이 오토쇼 2025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AUDI E5 스포트백’은 SAIC(상하이 자동차)와 아우디의 합작을 통해 탄생한 전기 전용 브랜드 ‘AUDI’의 첫 모델이다.
디자인부터 다르다… 완전 별개의 브랜드

E5 스포트백은 전통적인 아우디 디자인 언어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외관을 갖췄다.
슬림한 헤드램프, 직사각형 그릴, 통풍구 없는 전면 디자인 등은 ‘미니멀리즘’을 표방하며, 후면부에는 ‘링 스크린 스타 다이아몬드’ 테일램프가 존재감을 뽐낸다.
특히 후면 중앙에 자리한 ‘AUDI’ 레터링은 앞으로 출시될 전용 모델들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해당 브랜드는 오직 중국을 위한 중국 내수 시장 전용으로 한정될 계획이다.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춘 디지털 중심 설계

E5는 SAIC와 함께 개발한 ‘ADP(Advanced Digitized Platfo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는 오직 중국 시장을 위해 설계된 전용 플랫폼으로, 향후 AUDI 브랜드의 모든 신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ADP는 800V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고, 100kWh 배터리 기준 최대 478마일(약 770km) 주행이 가능하다. 단, 이 수치는 중국 CLTC 기준으로 추정된다.
또한, 10분 충전으로 230마일(370km) 주행이 가능한 고속 충전 성능도 갖췄다.
물론 성능도 강력하다. 트림은 총 4종으로 구성되며, 기본 295마력부터 402마력, 570마력, 최고 사양인 776마력 AWD 모델까지 다양하다.
최상위 트림의 경우 0→100km/h 가속 시간이 3.4초에 불과하다. 리어 혹은 콰트로 시스템 기반으로 선택 가능하다.
풀 디지털 인테리어, 27인치 4K 디스플레이 탑재

차량 내부는 거의 모든 물리 버튼이 제거된 풀 디지털 환경으로 설계됐다.
운전석과 조수석 앞에는 27인치 4K 디스플레이가 놓이며, 퀄컴 스냅드래곤 오토모티브 칩셋이 탑재돼 초당 300억 회 연산이 가능하다.
OTA(무선 업데이트)와 연결성이 강화된 AUDI OS가 전반적인 인터페이스를 담당한다.
여기에 29개의 센서와 라이다 기반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이 탑재되어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도 안전한 주행을 보장한다.
중국에 집중하는 아우디 브랜드

AUDI-SAIC 합작법인 프로젝트 총괄인 페르민 소네이라 CEO는 “E5 스포트백은 아우디의 기술력과 중국의 디지털 생태계를 융합한 상징적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로선 E5가 유일한 라인업이지만, 2026년과 2027년에 추가로 두 종의 AUDI 모델이 더 출시될 예정이다.
아우디는 이 브랜드를 통해 중국 내 전기차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그저 중국 전용’이라는 표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스펙과 디자인, 그리고 기술력이 만난 AUDI E5. 글로벌 아우디와의 차별화 전략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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