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90 쿠페, 높아진 양산 가능성
수소 슈퍼카 N 비전 74, 다시 수면 위로
현대/제네시스를 대표할 스포츠카 필요해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 가능성

제네시스가 또 하나의 화제를 던졌다. G90 기반의 X 그란 쿠페, X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카에 대해, 브랜드 디자인 총괄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 부사장이 양산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이다.
뉴욕오토쇼 현장에서 그는 “이 차들은 진짜 프로토타입”이라며, G90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한 것도 실제 양산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시장 수요만 충분히 입증된다면 양산 소식을 곧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생산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글로벌 디자인 총괄 이상엽 부사장 역시 “럭셔리 브랜드의 상징은 곧 대형 쿠페와 컨버터블”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산 최초의 슈퍼카로 기대 모았던 N 비전 74는?

이와 동시에 자동차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또 다른 차가 있다. 현대차의 수소 하이브리드 슈퍼카 콘셉트, N 비전 74다.
2022년 처음 등장한 이 콘셉트는 국내외 마니아층에서 ‘국산 최초의 슈퍼카’라는 찬사를 받으며 열렬한 반응을 얻었지만, 작년 양산 취소 소식으로 한 차례 좌절감을 안겼다.
그런데 최근 웨이브(WAVVE)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예고편에 N 비전 74로 추정되는 신형 모델의 실루엣이 포착되면서 다시금 양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흐릿하게 가려진 차량 두 대가 나란히 달리는 장면은 콘셉트와 양산형 모델이 함께 등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실 가능한 드림카, 플랫폼 전략과 기술력

흥미로운 점은 X 그란 쿠페와 N 비전 74 모두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이 아닌 기존 차량의 뼈대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자동차 산업에서 생산성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한 ‘현실적인 헤일로카 전략’으로, 고성능 드림카의 양산 장벽을 낮추는 방법이기도 하다.
G90 쿠페는 풀사이즈 G90 세단 기반, N 비전 74는 포니 쿠페 디자인 + 수소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라는 상징성을 동시에 안고 있다.
N 비전 74는 671마력의 듀얼 모터와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 4초대 제로백, 600km 이상의 복합 주행거리, 5분 내 수소충전, 배터리 18분 충전이라는 놀라운 성능 스펙을 제시한 바 있다.
글로벌 3위 현대차에 필요한 ‘헤일로카’

현대차는 2023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토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 중 하나가 된 지금, 단순히 숫자가 아닌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상징물이 필요하다. 그 상징이 바로 프리미엄 대형 쿠페와 고성능 슈퍼카다.
실제로 토요타 역시 최근 900마력 GR 슈퍼카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수익보다는 브랜드 정체성을 위한 행보다.
현대차가 지금 G90 쿠페와 N 비전 74를 양산하지 못한다면, 향후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 확보는 더 어려워질 것이다.
현대차, 이제는 행동할 때

콘셉트카는 브랜드의 ‘꿈’이고, 양산차는 브랜드의 ‘책임’이고 현실이다.
수많은 자동차 팬들과 마니아들이 기다리는 X 그란 쿠페, 그리고 N 비전 74의 양산은 단지 희망사항이 아닌, 현대자동차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우뚝 서기 위한 과업이다.
이제는 행동할 시간이다. 기대는 이미 충분히 모아졌다. 이제 진짜로 국산 슈퍼카를 도로에서 마주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