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벳 후속 콘셉트 공개
C9 디자인 방향성 암시
하이퍼카 스타일+전통 조화
하이퍼카의 감성과 콜벳의 전통, C9 콘셉트카로 재해석되다

미드십 엔진을 도입하며 콜벳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한 C8이 출시 6년 차를 맞은 가운데, GM은 차세대 콜벳으로 추정되는 콘셉트를 영국 유럽 디자인 센터를 통해 공개하며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콘셉트카는 단순한 스타일링 제안이 아닌, 전통적인 디자인 스터디 방식으로 제작된 실험적 결과물이다.
GM이 전 세계 디자인 스튜디오에 맡긴 세 가지 콜벳 콘셉트 중 하나인 이번 영국 디자인은 하이퍼카의 날렵함과 콜벳 고유의 디자인 언어가 절묘하게 결합된 형태다.
향후 2028년 출시 예정인 C9에 반영될 디자인 방향성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상단은 퓨어, 하단은 테크니컬… 콜벳 디자인의 진화

이번 콘셉트카의 외관은 애스턴 마틴 발키리와 같은 하이퍼카 디자인 요소를 채택했으면서도 콜벳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차량 전면부는 깊이 파인 노즈 섹션과 대형 에어 인테이크가 시선을 사로잡으며 공력 성능에 집중한 하단부 조형과 대비되는 상단부는 절제된 미니멀리즘으로 구성돼 강렬한 인상을 준다.

전륜 펜더는 1965년 마코 샤크 콘셉트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이는 1968년형 C3 콜벳의 원형 디자인이기도 하다.
또한 바이저 형태의 전면 유리창과 분리된 리어 윈도우는 1963년형 C2 콜벳의 특징을 계승한 디자인으로,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적 요소로 작용한다.
하이퍼카다운 디테일, 공력을 디자인하다

대형 리어 스포일러 없이도 극대화된 공력 성능을 갖춘 이 콘셉트는 하단부의 대형 리어 디퓨저를 통해 디자인과 성능의 조화를 이뤄냈다.
이는 단순한 성능 부품이 아닌 차량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다. 걸윙 도어와 타원형 스티어링 휠이 적용된 실내는 아직 완전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하이퍼카 특유의 감성과 기술을 동시에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콘셉트는 GM이 유럽에서의 브랜드 재정비를 추진하는 가운데 핵심 전략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과거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를 매각하며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줄였던 GM은 콜벳과 캐딜락을 중심으로 유럽에서의 존재감을 다시 회복할 계획이다.
GM 유럽 디자인 센터, 새로운 전초기지 역할 기대

영국 미들랜드의 로열 레밍턴 스파에 새롭게 문을 연 GM 유럽 디자인 센터는 콜벳 후속 모델 디자인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센터를 이끄는 줄리언 톰슨은 재규어 디자인 총괄 출신으로, 로터스 S1 엘리스를 설계한 경력을 지녔다.
그는 감성적이면서도 기술적인 디자인을 조화시키는 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이번 콜벳 콘셉트에도 그 철학이 녹아들었다.
GM 글로벌 디자인 수석 부사장 마이클 심코는 “각 스튜디오가 콜벳의 유산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하이퍼카 콘셉트를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를 통해 전통을 뛰어넘는 혁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9을 향한 첫걸음, 그리고 기대

이번 영국 디자인 콘셉트는 단순한 상상력의 산물이 아니라, 실제로 차세대 콜벳 C9 개발 과정에 반영될 요소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GM은 오는 7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또 다른 콘셉트를 공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더욱 구체적인 C9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퍼카와 스포츠카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추구하는 콜벳. 이번 콘셉트를 통해 미래의 콜벳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를 미리 엿볼 수 있다.
이 콘셉트는 단순한 디자인 제안이 아닌, C9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의 서막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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