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니콜라 공장 일부 인수
수소트럭 사업 제외
생산 확대·고용 유지 계획
루시드, 니콜라 애리조나 공장 일부 인수 결정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가 경영난에 빠진 니콜라의 일부 공장과 자산을 인수하기로 했다. 니콜라는 지난 2월 파산보호 신청 이후 자산 매각 절차를 진행해왔으며, 이번 거래는 그 일환으로 추진됐다. 인수 대상은 애리조나 주에 위치한 니콜라의 일부 시설이며, 수소연료전지 전기트럭 관련 사업과 기술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인수는 루시드의 전기차 생산 확대와 미래 모델 준비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루시드는 첫 전기차 모델인 ‘에어’ 세단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 SUV 모델 ‘그래비티’를 출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생산시설은 물론 창고, 테스트, 개발 설비 등을 통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니콜라 수소트럭 기술 제외

루시드는 니콜라의 공장 설비와 함께 기존에 근무하던 300여 명의 직원을 고용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한 자산 확보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와 고용 안정에 기여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인수 대상에서 니콜라의 핵심 기술 중 하나였던 수소연료전지 전기트럭 사업은 제외된다고 밝혔다.
이는 루시드가 향후 전기차 생산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루시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수소 기술 대신, 자사 전기차 모델의 양산 체계를 강화하고 중형 플랫폼 개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전기차 산업 내 재편 본격화…루시드 향후 행보 주목

루시드의 임시 CEO인 마크 윈터호프는 “그래비티 생산량을 늘리고 다음 중형 모델을 준비하는 데 이번 자산 확보는 제조 및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공장 매입이 아닌 전기차 시장 내 입지를 재정비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애리조나 주정부 역시 이번 발표를 반기고 있다. 케이티 홉스 주지사는 “이번 투자는 우리 주의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는 루시드가 단순히 기업 차원의 확장을 넘어서, 지역 산업 생태계와도 연계된 움직임임을 보여준다.
전기차 업계의 양극화 속 루시드의 생존 전략

한편 니콜라는 전기·수소 트럭 시장에서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으나, 창업자의 투자 사기 논란과 기술 미비 등으로 인해 결국 파산 수순을 밟게 됐다. 이와 같은 사례는 전기차 시장 내 기술력과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루시드 또한 한때 테슬라의 대항마로 평가받았지만, 고가 전략과 전기차 시장의 침체로 인해 주가가 2021년 대비 95% 이상 하락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행된 이번 인수는 제조 역량 확대를 통한 돌파구 마련 시도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루시드의 인수는 전기차 산업 내 구조조정과 생존 전략이 동시에 전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어질 경우, 루시드의 중형 전기차 라인업이 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애리조나 주정부와의 협력 속에서 이뤄지는 이번 확장은 향후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거점 확대의 교두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루시드가 어떤 방식으로 시장 대응 전략을 펼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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