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vs 아이오닉 9
하이브리드로 전동화 가속
연비 논란 속 시장 주목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 9
대형 SUV 신차 간 이례적 경쟁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 9이 AIMM 조사에서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이례적인 브랜드 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3월 4주차 기준 25%의 구입의향을, 아이오닉 9은 22%를 기록했다. 후발 모델들과의 격차는 10%포인트 이상 벌어져 현대차 대형 SUV 간 내부 경쟁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아이오닉 9의 추격도 가파르다. 출시 직후 팰리세이드와의 격차가 18%포인트에 달했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격차가 1~3%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다.
팰리세이드는 초기 34%까지 치솟았던 구입의향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아이오닉 9은 출시 5주차에 26%를 기록한 뒤 소폭 하락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시장 기대와 인증 완료

팰리세이드는 올해 현대차의 첫 신차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2분기 내 출시될 예정이다.
사전계약 첫날 3만3567대가 접수됐으며 이 중 70%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가격이 600만원가량 비싼 하이브리드가 높은 선호도를 보인 점이 주목된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울산 5공장의 설비 공사를 마쳤고, 울산 4공장에도 추가 공사를 예고하며 생산 체제를 확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변속기 공급 협력사에도 빠른 생산을 요청한 상태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2.5ℓ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TMED-Ⅱ’ 시스템을 탑재해 334마력의 성능과 1000km 이상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환경부 인증시스템에 따르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지난 3월 13일과 14일 양일간 인증을 완료했으며, 7인승과 9인승 모두 저공해차량으로 분류됐다.
세제혜택 제한과 소비자 혼란

그러나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기대감과는 달리, 일부 트림에만 친환경차 세제혜택이 적용된다는 사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세제혜택은 7인승 익스클루시브 트림에만 적용되며 프레스티지와 캘리그래피 트림은 무거운 20인치 휠 탑재로 연비가 낮아져 혜택에서 제외됐다.
또한 사륜구동(HTRAC)을 추가하면 차량 무게 증가로 연비가 낮아져 역시 제외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기대 이하의 수치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9인승 모델은 승합차로 분류돼 개소세가 전액 감면되며 다른 트림도 저공해차량으로서 일부 지자체에서 주차 요금 감면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장 반응과 향후 전망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 지연으로 인해 일부 계약자는 가솔린 모델로 전환하거나 다른 브랜드 차량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 아틀라스, GMC 아카디아, 쉐보레 트래버스 등 수입 대형 SUV와의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출퇴근 중심의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비싼 하이브리드 차량이 연료비 절감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는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지만, 세제혜택 범위와 연비에 대한 명확한 정보 공개가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빠른 출고, 정교한 트림 구성 전략, 그리고 정보 제공의 투명성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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