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화물차 손편지 논란
“정상 주차도 체면 안 선다?”
지나가던 행인이 ‘무개념’ 폭로
화물차는 아파트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다?

광주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벌어진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8일,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몰상식한 광주 북구 어느 아파트’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한 화물차에 붙은 손편지 사진이 함께 첨부돼 있었다.
편지의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다. 작성자는 “아파트 입구 쪽은 우리가 사는 집의 얼굴이니 화물차는 뒤편 주차장이나 회사, 물류창고 등에 주차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입주민이 쓴 것으로 보이는 이 쪽지는, 외형상 깔끔하게 주차된 화물차에도 불구하고 화물차 자체의 존재가 민폐라는 듯한 뉘앙스를 담고 있어 논란이 일었다.
게시물을 올린 작성자는 “나는 차주도 아니고 단지 지나가다가 봤을 뿐인데, 차량이 예쁘게 주차돼 있었음에도 저런 쪽지가 붙어 있었다”며 상식적이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30년 된 아파트에서 체면 따진다고?

문제가 된 아파트는 광주 북구 일곡동 소재의 30년 가까이 된 벽산아파트로 시세는 2억 원 초반대 수준, 주로 29~32평대로 구성된 소규모 단지다.
작성자는 이를 언급하며 “주변 대형 평형 아파트와 비교해도 격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화물차가 아파트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존재인 것처럼 비난하는 태도는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당 화물차뿐 아니라 주차등록이 완료된 약 3대의 화물차에 유사한 쪽지가 붙어 있었으며, 모두 주차라인 안에 정상적으로 주차돼 있었다는 점도 강조됐다.
한마디로 규정상 아무 문제 없는 주차 상황임에도 특정 주민의 심리적 불편이 ‘민폐’라는 프레임으로 둔갑됐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반응 ‘갑론을박’

해당 사연이 전파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의견이 엇갈렸다.
다수는 “정상 주차인데 쪽지를 붙이는 건 갑질이다”, “차종 보고 판단하는 건 편견”, “30년 된 아파트가 체면은 무슨”이라며 손편지를 남긴 주민의 태도를 비판했다.
반면 일부는 “화물차는 차체가 커서 통행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주차라인 안에 있어도 외관상 보기 안 좋다”며 해당 입주민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전체적인 반응은 “시대착오적인 행동”, “이기주의적 주민”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작성자는 후속 글을 통해 문제의 차량이 “깔끔하게 주차된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고, 차량이 라인 안에 정확하게 주차됐으며 주변 차량들과의 간격도 정상이었다.
그는 “쪽지가 붙은 차량 대부분이 특정 동 앞에 있었고, 쪽지 작성자도 해당 동 주민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을 덧붙였다.
‘차’로 계급 나누는 후진적 사고방식

이번 논란은 단순한 주차 갈등을 넘어, 차종에 따른 사회적 인식과 차별의 문제로도 읽힌다.
화물차 혹은 탑차는 노동의 상징이자 생계 수단이기도 하다. 이런 차량을 무작정 ‘눈에 안 띄게 하라’는 요구는, 외형만으로 사람과 직업을 평가하는 그릇된 주거 문화의 일면을 보여준다.
온라인 상에서는 “그 차가 쌀을 싣고 와서 당신네 집에 배달해주는 차일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주차 공간은 모두에게 동등하게 열려 있어야 하며, 차량의 용도나 외관으로 주차 위치를 제한하는 것은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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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F150 은 어디다 세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