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동제 도입, 호봉제 폐지 우려
신규 노조 설립 움직임
생산직 중심 노조에 반발
성과급 중심의 임금개편, 연구직 ‘불만 폭발’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임금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본격 추진되고 있는 성과연동형 임금체계 개편안이 연구소 일반 연구직 직원들 사이에서 큰 반발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이다.
핵심은 기존 호봉제의 완전 폐지다. 현대차는 그 자리를 성과 중심의 새로운 체계로 대체하겠다고 밝혔고, 이 과정에서 연구직 직원들은 향후 기본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특히 연구직은 자신들의 성과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을 가능성, 그리고 생산직 중심의 노조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우리끼리 따로 가자’ 연구직 독자 노조 설립 움직임

문제는 단순한 불만 수준을 넘어서, 연구직 중심의 독자 노조 설립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 일부 연구직 직원들은 노무법인의 자문을 통해 신규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내부적으로 “생산직 위주의 현재 노조는 더 이상 우리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인식 하에 연구직·사무직 중심의 조직 결성을 독려하고 있다.
이들이 공유한 안내문에는 “현대차 노조가 생산기술직 이익에 집중하면서 다른 직군은 희생되고 있다”, “본사와 영동대로 등 사무직, 책임연구원, 매니저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
기존 노조의 대표성에 대한 회의가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설명회 통해 밝혀진 임금개편안의 핵심

현대차는 지난 2일부터 전국 연구소를 돌며 임금체계 개편안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남양연구소를 시작으로 마북, 의왕, 그리고 8일엔 판교 테크원과 SW드림센터까지 순회하며 직원 설득 작업에 착수했다.
설명회에서 공개된 개편안의 핵심은, 그동안 진급에만 적용되던 역량 평가를 기본급 인상에도 연동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성과를 ‘O, E, M’ 세 등급으로 평가해 상·하반기 두 차례 점수를 부여하고 있으며, ‘O/O’를 받은 직원은 기본급 인상액의 두 배를 받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기존 연구수당, 생기연구수당, 직급수당은 ‘전문역량급’으로 통합된다.
통합은 조직 간 형평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설명되지만, 일부 직원은 이에 대해 성과 미반영 또는 수당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생산직은 제외? 형평성 논란도 불붙어

가장 큰 논란은 바로 성과연동제 대상에서 생산직이 제외됐다는 점이다.
이번 개편안은 연구직·사무직 위주로 적용되며, 상대적으로 성과 측정이 용이하지 않은 생산직은 예외로 처리됐다. 이에 대해 연구직 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성과는 누구에게나 중요하지만, 왜 연구직만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느냐”는 입장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기존 생산직 중심 노조가 개편안에 대해 침묵하거나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자, 연구직의 노조 무용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번 현대차의 임금체계 개편은 단순한 연봉 조정 수준을 넘어서, 조직 내 권력 구도와 노동문화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연구직의 독자 노조 결성 여부와, 이에 대한 기존 노조와 회사의 대응에 따라 현대차 내부의 긴장감은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1
노란신호등
트럼프관세폭탄보다 무서운게 강성노조 임금폭탄이다. 누구도 우리나라에서는 기업하기 힘들다. 해외? 꿈꿔볼만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