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신형 트윙고 E-테크 공개 임박
2만 유로 이하 가격… 유럽 도심형 EV 공략
“작지만 재치 있다”… 르노 5보다 더 실용적

르노가 오는 11월 6일 공식 데뷔를 앞두고 차세대 도심형 전기차 ‘트윙고 E-테크(Twingo E-Tech)’의 이미지를 선공개했다. 르노 5 E-테크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이 모델은 더 작은 차체, 더 낮은 가격, 그리고 유연한 실내 구조로 차별화된다. 르노는 “트윙고 E-테크는 작지만 놀라울 정도로 실용적인 도심형 EV”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르노 5 E-테크가 주행 성능과 효율성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트윙고 E-테크에 대한 기대도 높다. 제러미 클락슨 등 전통적인 내연기관 애호가들조차 르노 5의 완성도를 인정했을 만큼, 르노의 소형 EV 기술력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르노 5 기반 플랫폼, 작지만 더 유연하다

트윙고 E-테크는 르노 5 E-테크와 동일한 CMF-BEV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차체 길이는 더 짧고 실내 공간은 더 효율적으로 구성됐다. 르노는 “큰(modular) 공간 활용성을 갖춘 도심형 EV”라고 강조하며, 뒷좌석 슬라이딩 벤치 시트가 적용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를 통해 뒷좌석 레그룸과 트렁크 공간을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구동계와 경량 설계를 통해 효율성과 기동성을 모두 확보했으며, 르노는 이 모델을 “르노 5보다 더 작지만 더 똑똑한 차량”이라고 표현했다.
복고풍 디자인, 1세대 트윙고의 귀환

트윙고 E-테크의 외관은 1993년 첫 출시된 1세대 트윙고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 동글한 차체 비율, 짧은 전면 오버행, 완만하게 이어지는 전면 유리 라인 등 고전적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전면에는 헤드램프를 감싸는 장난스러운 형태의 주간주행등(DRL)이 적용돼, ‘귀엽지만 영리한’ 인상을 준다. 르노는 “헤드램프 주변의 원형 LED는 트윙고 특유의 유쾌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후면에는 반달형 테일램프가 자리하며, 유리창 곡면 처리가 독특한 반사 효과를 만든다.
내부 역시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인 구성으로, 필수 물리 버튼을 남겨두고 터치스크린과 조화를 이룬다. 실내는 1세대 트윙고의 아이코닉한 디자인 요소인 대시보드 오른쪽의 세 개의 환기구를 재현해,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2천만 원대, 전기차 시장의 ‘가성비 킬러’

르노는 트윙고 E-테크의 시작가를 2만 유로(약 3,200만 원) 미만으로 책정할 예정이며, 현지 전기차 보조금을 감안하면 실구매가는 약 1만 3,000유로 수준(약 2,100만 원)까지 낮아질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내연기관차 폐차 시 최대 7,000유로의 인센티브가 제공돼, 트윙고는 가장 저렴하면서도 세련된 도심형 EV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트윙고 E-테크는 BYD 시걸(Seagull)과 리프모터 T03 부터 현대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 등 다양한 소형 전기차와 경쟁할 예정이다. 르노는 “트윙고는 단순히 저렴한 차가 아니라, 디자인과 주행 감성에서 ‘프렌치 감성’을 유지한 유럽형 시티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트윙고 E-테크는 내년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먼저 판매가 시작되며, 이후 남미 및 일부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만약 국내에 출시된다면 캐스퍼 전기차의 강력한 라이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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