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 EV’ 출시 임박
역대 최대 크기 디스플레이 적용
출력 1,073마력·600km 주행

포르쉐는 최근 내연기관 투자를 늘리며 “전동화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전기차 전략을 접은 것은 아니다. 플래그십 SUV인 카이엔 일렉트릭(Cayenne Electric)은 올 하반기 정식 공개가 확정됐으며, 포르쉐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상징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혁신적인 커브드 디스플레이 장착

카이엔 일렉트릭의 실내는 포르쉐답게 디지털 경험을 극대화했다. 운전석에는 14.25인치 디지털 계기판, 조수석에는 14.9인치 전용 스크린이 배치된다. 여기에 곡선형 12.25인치 OLED ‘플로우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 전체를 덮어 공조 기능 대부분을 통합했다. 몇몇 물리 버튼은 남겼지만, 내연기관 카이엔보다 훨씬 간소화된 레이아웃이다.
또한 포르쉐 최대 크기의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적용됐다. 9개 세그먼트로 나뉘어 버튼 하나로 불투명·투명 전환이 가능하며, 앞부분은 일반 썬루프처럼 개폐된다. 고급 트림에는 전·후석 도어와 센터콘솔까지 모두 가열되는 암레스트가 제공된다.
1,073마력, 제로백 3초 미만

전기 카이엔의 최고 성능 모델은 출력 1,073마력, 토크 1,500Nm를 발휘한다. 대형 SUV임에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3초 미만, 시속 200km까지는 8초 이내로 주파한다. 최고 속도는 250km/h 이상이다.
심장 역할을 하는 배터리는 113kWh 리튬이온 팩으로, 타이칸 대비 에너지 밀도가 7% 향상됐다. WLTP 기준 6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400kW 초급속 충전으로 10~80%까지 약 15분이 소요된다. 무선 충전도 2026년 유럽에서 첫 도입된다.
주행 보조와 고급 섀시 기술

주행 성능은 섀시 기술에서도 드러난다. 기본 사양으로 에어 서스펜션, 옵션으로 리어 휠 스티어링을 적용해 회전 반경을 1m 줄였다. 최상위 버전에는 전자식 리어 디퍼렌셜 락과 전용 세라믹 브레이크가 탑재된다.
디스크 크기는 전륜 440mm, 후륜 410mm로 압도적이다. 파나메라와 타이칸에 쓰인 ‘액티브 라이드 시스템’도 제공돼 대형 SUV 특유의 롤링을 최소화한다.
흥미로운 점은 전기 카이엔의 등장이 내연기관 모델 단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포르쉐는 차세대 가솔린 카이엔을 2030년대 초반까지 병행 판매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 마칸과 2028년 출시 예정의 가솔린 신형 크로스오버, 그리고 EV 전용으로 기획됐다가 내연기관 버전으로 먼저 나오는 3열 SUV 계획과도 같은 맥락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