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세닉 기반, 유럽 전용 전기 SUV로 재탄생
87kWh 배터리·215마력, WLTP 600km 주행
프랑스 공장에서 생산, 2026년 버전 추가 예정

미쓰비시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신형 이클립스 크로스 EV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모델은 내연기관 시절의 쿠페형 SUV 비율을 버리고, 르노의 세닉 E-테크를 기반으로 한 전용 전기차로 새롭게 태어났다.
프랑스 두아이(Douai) 공장에서 르노와의 협력으로 생산되며, 판매 역시 유럽에 한정된다. 기존 이클립스 크로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고군분투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철저히 유럽 소비자 맞춤형 모델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외관과 실내, ‘르노와의 차별화’

디자인 측면에서 르노 세닉과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은 전면부다. 미쓰비시는 분리형 LED 헤드램프와 폐쇄형 그릴, 그리고 아웃랜더와 유사한 범퍼 디자인을 적용했다. 후면부는 블랙 하이그로시 디테일과 새로운 테일램프 그래픽을 통해 독자적인 정체성을 강조했다.
실내는 르노의 디지털 구성을 공유한다. 12.3인치 계기판과 12인치 세로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며, 구글 빌트인 서비스를 기본 제공한다. 여기에 미쓰비시 전용 소재와 옵션, 전동 변색 루프 글라스·LED 앰비언트 라이트·하만카돈 오디오 등이 추가돼 차별화를 꾀했다
성능 및 플랫폼

이클립스 크로스 EV는 CMF-EV(Ampr Medium)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르노 메간/세닉 E-테크, 닛산 아리야, 알파인 A290 등이 공유하는 최신 전기차 구조다.
현재 공개된 모델은 전륜구동·215마력 전기모터와 87kW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약 600km(373마일)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배터리에는 수냉식 열 관리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최대 150k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또한, 2026년에는 168마력 모터·60kWh 배터리를 탑재한 중간급 트림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택갈이 vs 배지 엔지니어링

신형 이클립스 크로스 EV는 철저히 유럽 시장 전용 모델이다. 프랑스 두아이 공장에서 생산되며, 같은 라인업에는 르노 5 E-테크, 알파인 A290, 닛산 마이크라 EV도 포함된다.
북미 시장에는 이번 모델이 투입되지 않지만, 미쓰비시는 2026년 여름, 신형 닛산 리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 크로스오버를 별도로 출시할 예정이다. 유럽은 세닉 기반, 북미는 리프 기반으로 시장별 차별화를 두는 셈이다.
최근 미쓰비시는 다수의 르노 차량을 배지 엔지니어링해 유럽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성장을 이끌 수 없는 궁여지책이며, 향후 신차에서는 조금 더 브랜드간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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