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노이어 클라세’ 플랫폼 EV iX3 공개
800km 주행거리·400kW 초고속 충전
독자 개발 모터와 배터리로 효율성 강화

BMW의 ‘노이어 클라세’는 1960~70년대 1500 세단과 2002 쿠페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한 전환점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iX3는 그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해 BMW 전동화 전략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징적 모델이다. 기존 내연기관 X3와 병행 판매되지만, 전기차만의 전용 구조와 혁신을 담아 BMW가 다시 한 번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성능과 플랫폼: 800V 아키텍처와 초고속 충전

iX3는 94kWh 배터리와 듀얼 모터 시스템으로 469마력, 645Nm 토크를 발휘하며, WLTP 기준 약 500마일(약 805km) 주행이 가능하다. 800V 아키텍처 덕분에 최대 400k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단 10분 만에 231마일(약 372km)을 충전할 수 있다. 0→100km/h 가속은 4.9초, 최고 속도는 210km/h로 설정됐다. 이는 최근 공개된 벤츠 GLC 전기차와 거의 유사한 스펙이지만 더 큰 배터리 용량으로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한 것이다.
디자인과 실내 혁신: 전통과 미래의 조화

외관은 슬림한 키드니 그릴, 4구 헤드라이트 등 BMW의 시그니처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노이어 클라세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비율을 적용했다. 후면부는 풀-와이드 라이트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독립형 테일라이트를 채택해 차별성을 강조했다. 실내는 전통적인 계기판 대신 전면 유리에 가까운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고, 육각형 터치스크린이 BMW OS X를 구동한다. 기존 iDrive 다이얼은 사라지고, 미니멀리즘과 하이테크 감각이 강조됐다.
기술과 생산 전략: SDV·모터·배터리 혁신

iX3는 BMW 최초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으로, 차량 기능을 제어하는 4개의 ‘슈퍼브레인’ 중앙 컴퓨터를 탑재했다. ‘하트 오브 조이’라 불리는 유닛은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을 통합 제어해 주행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높인다.
독자 개발한 모터는 희토류 없는 구조로 40% 효율 개선, 10% 경량화, 20% 저비용화를 실현했다. 배터리는 기존 대비 20% 높은 에너지 밀도를 확보했고, 양방향 충전과 테슬라 NACS 포트도 지원한다. 생산은 헝가리 데브레첸 신공장에서 시작되며, 미국 현지 생산도 2026년 1분기부터 본격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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