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및 험로 특화 미니밴 등장
높아진 지상고·31인치 오프로드 타이어
차박·캠핑 겨냥 내부도 개조해 화제

SUV 열풍 속에서 미니밴 시장은 급격히 축소됐지만, 살아남은 몇몇 모델은 오히려 SUV의 장점을 적극 흡수하며 새로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토요타의 시에나 우드랜드 에디션으로, AWD와 리프트업 서스펜션을 통해 패밀리카와 오프로드 레저카의 중간 지점을 차지했다.
이에 맞서 크라이슬러가 내놓은 답이 바로 이번에 공개된 퍼시피카 그리즐리 피크 콘셉트다. 이 모델은 단순한 패밀리 밴을 넘어, 오버랜딩과 차박 문화를 겨냥한 ‘바퀴 달린 캠핑 기지’로 기획됐다.
외관: 오프로더 못지않은 위용

퍼시피카 그리즐리 피크는 기본형 퍼시피카 리미티드 트림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앞 2.75인치(70mm), 뒤 2.5인치(64mm) 리프트업 서스펜션을 장착해 지상고를 크게 높였으며, 18인치 휠과 31인치 BF굿리치 KO2 올터레인 타이어가 장착됐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SUV 감각을 강화했다. 매트한 Arktos 투톤 도색과 하단 보호 랩핑, 그리고 크라이슬러가 직접 제작한 ‘그리즐리 베어(곰)’ 배지가 인상적이다. 루프에는 라이노-랙 파이오니어 플랫폼을 얹어 보조등과 ARB 어닝을 설치했고, 전용 머드 플랩과 옐로우 포그램프, 리커버리 보드, 풀사이즈 스페어타이어까지 더해 실제 험로 주행을 대비했다.
실내: 차박과 캠핑 최적화

인테리어는 단순한 패밀리 밴이 아닌, 차박과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됐다. 3열 시트를 제거하고 평탄화된 적재 플로어를 적용해 차량 내부를 취침 공간이나 캠핑 장비 수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115V 전원 아웃렛, 스택형 수납함, 올웨더 매트, 추가 타이다운, 응급 키트까지 준비돼 실질적인 ‘캠핑 밴’으로서의 기능을 강조했다.
시각적 포인트도 놓치지 않았다. 카츠킨(Katzkin) 가죽을 적용한 투톤 시트에 오렌지 파이핑을 더하고, 안전벨트와 스티치, 스티어링 휠까지 동일한 색상 포인트를 줘 개성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파워트레인과 상용화 가능성

동력계는 기존 퍼시피카 리미티드와 동일한 3.6리터 펜타스타 V6 엔진(287마력, 355Nm 토크)에 9단 자동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조합했다. 단순히 외형만 꾸민 쇼카가 아니라 실제 주행 성능까지 고려한 셈이다.
크라이슬러는 아직 이 모델의 양산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퍼시피카와 보이저가 사실상 동일 모델로 운영되며 차종 다양성이 부족한 현재 라인업을 고려하면, 오프로더 감성을 입힌 퍼시피카 그리즐리 피크가 실제 생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토요타 시에나 우드랜드와 같은 고객층을 겨냥한 ‘틈새 전략’으로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만약 유일무이한 국산 미니밴 기아 카니발도 이와 비슷한 오프로드 특화 트림을 내놓는다면 험로 주행을 원하는 아빠들의 수요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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