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LFA 향수 잇는 스포츠 콘셉트 공개
트윈터보 V8 기반 LFR, 2026년 양산 예정
포르쉐 911·쉐보레 콜벳과 정면 경쟁 예고

렉서스는 오랫동안 LFA의 후속작에 대한 기대와 압박을 받아왔다. 2010년 출시된 LFA는 자연흡기 V10과 독특한 배기 사운드로 전설이 되었지만, 초기에는 ‘너무 비싸고 경쟁차 대비 성능이 부족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시간이 흐르며 희소성과 감성으로 재평가되며 아이콘으로 남았다.
이제 렉서스는 새로운 스포츠 콘셉트, 즉 LFR의 청사진을 통해 또 다른 길을 제시한다. LFA처럼 희귀한 수퍼카가 아니라, 현실적이고 대중성 있는 고성능 스포츠카를 목표로 삼는다.
콘셉트 디자인과 기술적 특징

몬터레이 카위크에서 공개된 콘셉트는 LC500과 LFA의 디자인 DNA를 절묘하게 혼합했다. 긴 보닛, 짧은 리어 오버행, 넓은 차체와 낮은 루프라인은 정통 프론트-미드십 스포츠카 비율을 보여준다. 배기구를 리어 윙 아래에 숨기고, LFA를 연상시키는 대형 공기 배출구와 쿨링 덕트를 배치했다.
렉서스는 세부 스펙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트윈터보 V8 엔진과 리어 트랜스액슬 기어박스가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AMG GT R과 같은 벤치마크 모델의 레이아웃을 따른 것으로, 순수 스포츠 주행을 위한 구조다. 또한 일부 하이브리드 보조 시스템이 추가될 수 있어, 출력과 효율성의 균형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지셔닝: LFA가 아닌, 911·콜벳 경쟁자

렉서스는 이번 모델을 LFA의 ‘정신적 후속작’이라고 홍보하지만, 실질적으로는 LFA와는 다른 방향을 지향한다. LFA가 한정 생산된 희소한 수퍼카였다면, LFR은 일상과 서킷을 모두 아우르는 실용적 스포츠카다.
렉서스는 새로운 LFR을 쉐보레 콜벳 C8, 포르쉐 911 같은 시장 주류 모델과 직접 경쟁할 수 있도록 가격과 성능을 조율할 계획이다. 예상 시작가는 10만 달러 미만으로, 과거 LFA의 37만 달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현실적이다. 이는 렉서스가 ‘수집가 전용 수퍼카’ 대신 대중적 고성능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섰음을 보여준다.
성공의 관건: 가격, 엔진, 감성

LFR의 성공 여부는 결국 구체적 성능과 가격 전략에 달려 있다. 프로토타입에서 포착된 트윈터보 V8 사운드, 새로운 인테리어 레이아웃, 그리고 하이브리드 보조 시스템이 얼마나 매끄럽게 조화되는지가 핵심이다. 특히 포르쉐와 쉐보레를 뛰어넘을 주행 감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실내는 카본 버킷 시트, 디지털 계기판,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 등으로 꾸며져 기존 렉서스와는 확연히 차별화된다. 단순히 고급 세단의 연장선이 아닌, 순수 스포츠카다운 정체성을 담아낸 것이다.
궁극적으로, LFR은 “LFA의 재현”이 아니라 “렉서스의 새로운 도전”이다.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면, 렉서스는 수퍼카 브랜드가 아닌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스포츠카 메이커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