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닷지 듀랑고, 전 차종 헤미 엔진 적용
GT 트림, 5.7L V8로 파워·견인력 강화
SRT 헬캣, 가격 인하로 경쟁력 확보

닷지가 2026년형 듀랑고 라인업에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그 핵심은 전 차종에 걸친 HEMI V8 엔진 적용이다. 기존 엔트리 트림에서 사용되던 3.6리터 V6 엔진이 단종되고, 모든 모델이 V8 8기통 파워트레인으로 재편됐다. 이는 단순한 출력 향상이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고성능 SUV’에 맞춘 전략적 행보다. 닷지는 이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의 AWD 8기통 SUV”라는 포지션을 확립하려 하고 있다.
특히 2026 듀랑고 GT는 기존 3.6리터 V6 대신 5.7리터 HEMI V8을 탑재해 주행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최고출력은 360마력, 최대토크는 390 lb-ft로 상승하며, 이전 대비 65마력과 130 lb-ft의 토크가 늘었다. 덕분에 0-60mph 가속은 7.4초에서 6.2초로 단축됐고, 최대 견인력은 최대 40% 증가했다. 이 수치는 3열 SUV 세그먼트에서 상당히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R/T 트림에 돌아온 6.4L HEMI V8

2025년형에서 제외됐던 6.4리터 헤미(HEMI) V8 엔진이 2026년형 R/T 트림에 재도입된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475마력, 최대토크 470 lb-ft를 발휘하며, GT 트림의 5.7리터 V8과 비교해 출력과 토크 모두에서 확연히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닷지는 이 엔진을 기본이 아닌 선택 사양으로 제공할 계획이며, 옵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R/T 모델 전체 가격은 5만 달러 이하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로써 R/T는 스포츠 주행과 트레일러 견인을 모두 만족시키는 다재다능한 고성능 SUV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고배기량 V8을 원하는 고객층에게는 한층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SRT 헬캣, 가격 인하와 맞춤형 ‘제일브레이크’ 패키지

최상위 퍼포먼스 트림인 듀랑고 SRT 헬캣은 가격 인하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기존 84,995달러에서 79,995달러로 5,000달러 낮추었으며, 여전히 6.2리터 슈퍼차저 HEMI V8 엔진을 탑재해 710마력, 645 lb-ft의 강력한 성능을 유지한다. 정지 상태에서 60mph까지 3.5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 속도는 180mph에 달한다.
여기에 추가 995달러로 선택 가능한 ‘제일브레이크'(Jailbreak) 패키지는 외관 색상, 인테리어 소재, 휠 디자인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개방해, 고객이 자신만의 헬캣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맞춤형 전략은 성능뿐 아니라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층까지 흡수하는 데 목적이 있다.
출시 일정과 시장 전략적 의미

2026 듀랑고 GT와 SRT 헬캣의 주문은 8월 13일부터 시작되며, R/T 트림은 연말에 판매가 개시된다. 닷지는 이번 전 차종 HEMI 엔진화로 인해 라인업 전반의 퍼포먼스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대형 SUV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 한다.
V6 엔진을 완전히 배제한 결정은 단기적으로는 연비 효율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닷지는 듀랑고를 철저히 ‘고성능 패밀리 SUV’로 차별화해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층을 공략할 방침이다. 경쟁 모델인 쉐보레 타호, 포드 익스페디션,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등이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듀랑고는 V8 중심의 단일화 전략을 택해 뚜렷한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스텔란티스 그룹은 단종했던 대배기량 8기통 엔진을 복귀시키며 자동차 마니아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배출가스 규제 완화에 의해 미국 내 내연기관 자동차의 수명 연장은 사실상 확정적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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