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랜드크루저 닮은 iCar V27, 레트로 스타일
1.5리터 터보+전기모터 조합, 최고 449마력 EREV
국내선 KGM 협업 가능성 주목… 차세대 전략모델

중국 체리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iCar는 레트로 감성과 미래지향적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SUV, iCar V27을 공개했다. 전장 5045mm, 전폭 1976mm, 전고 1894mm, 휠베이스 2900mm의 대형 SUV로, 랜드로버 디펜더와 토요타 랜드크루저의 디자인 요소를 모티브로 한 외관이 특징이다.
사각형 헤드램프와 두꺼운 D필러, 후면의 스페어타이어, 사각형 LED 테일램프 등은 클래식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준다. 전면 범퍼의 스키드 플레이트와 블랙 아웃 처리된 디테일은 오프로드 감성을 강조한다. 해외에서는 애플과의 브랜드 혼동을 피하기 위해 ‘iCaur V27’이라는 이름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고성능 레인지 익스텐더 시스템 적용

iCar V27은 순수 전기차(BEV)가 아닌 레인지 익스텐더 하이브리드(EREV) 구조를 채택했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전기모터와 결합된 구조이며, 싱글 모터 후륜 구동 혹은 듀얼 모터 사륜 구동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듀얼 모터 버전은 최고 출력 449마력을 발휘하며, 외관에서 보이는 ‘터프함’과 어울리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배터리 용량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중국 CLTC 기준으로 최대 200km의 전기 주행거리를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도심 주행과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다재다능한 활용성을 염두에 둔 설계다.
KGM과의 기술 협업 가능성 주목

iCar V27이 국내에서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KGM(구 쌍용차)과의 기술 협업 가능성 때문이다. KGM은 ‘KGM FORWARD’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2026년부터 SE10(렉스턴 후속), KR10(코란도 후속) 등 7종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며, EREV를 핵심 파워트레인으로 언급한 바 있다.
특히 iCar V27과 유사한 크기와 파워트레인을 가진 SE10의 개발이 답보 상태인 가운데, iCar V27의 기술 또는 플랫폼 도입이 실현될 경우, KGM의 전략 모델로서 자리 잡을 가능성도 높다. KGM은 지난 6월, 체리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신차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브랜드 전략과 글로벌 시장 포석

iCar V27은 단순히 중국 내수용 모델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고급스러운 실내 구성과 강력한 퍼포먼스, 그리고 레트로 디자인은 유럽과 동남아 등 다양한 시장의 소비자층을 겨냥하고 있다. 4도어 수어사이드 도어(가위형 도어) 구성과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AI 인터페이스 적용 등은 미래지향적 감성도 충족시킨다.
실제로 체리자동차는 최근 몇 년간 동남아, 유럽, 남미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V27 역시 그 일환으로 개발된 모델이다. 향후 이 차량이 KGM을 통한 국내 도입 여부와 함께 글로벌 EREV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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