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크루즈’ 세단 중동 시장 재진입
실제 차량은 중국형 ‘몬자(Monza)’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로 틈새시장 공략

2018년을 끝으로 단종됐던 쉐보레 크루즈가 2026년형 모델로 중동 시장에서 부활한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크루즈’는 우리가 알던 그 모델과는 다르다. 실상은 중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몬자(Chevrolet Monza)’의 수출형 버전으로, 쉐보레는 브랜드와 차명만 유지한 채 사실상 중국산 준중형 세단을 역수출하는 형태로 시장에 내놓은 셈이다.
출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 바레인 등 중동 8개국이다. 쉐보레는 크루즈라는 친숙한 이름을 앞세워 경제형 세단 수요가 꾸준한 지역에서 다시 한번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
최신 쉐보레 얼굴 + 중국형 플랫폼… 실내는 디지털 중심

외관은 전통적인 쉐보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크롬 크로스바가 적용된 대형 그릴과 날렵한 캐릭터 라인을 통해 최신 모델들과의 패밀리룩을 따른다. 내부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25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나란히 배치해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고, 상위 트림에는 가죽 느낌의 ‘캡틴 블루’ 인조가죽 시트도 적용된다.
다만 전반적인 소재감이나 조작계는 비교적 단순하며, 시트는 수동 조절이고 푸시 버튼 시동 역시 최상위 트림에서만 제공된다. 기능성보다는 실용성에 무게를 둔 구성이다.
111마력 1.5L 엔진… 성능보다 효율, 기본 안전 사양은 미흡

성능 면에선 크게 기대하긴 어렵다. 111마력의 1.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6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DCT)가 유일한 파워트레인이다. 국내에서도 판매되던 구형 크루즈(153마력)보다도 낮은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델은 멀티링크 후륜 서스펜션을 적용해 기존보다 개선된 주행 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안전 사양은 기본형에서 전방 충돌 경고, 듀얼 에어백, 후방 카메라 정도에 그친다. 상위 트림에서야 주차 센서, 측면 에어백 포함 4에어백이 추가된다. 이는 현재 미국 쉐보레 트랙스와 같은 엔트리 모델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6에어백, 자동 긴급제동, 차선유지보조 등과 비교해 매우 기본적인 수준이다.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 노린다… 중동 틈새 수요 공략 기대

쉐보레는 크루즈를 통해 고급 SUV와 픽업트럭 중심인 중동 시장에서 실속형 세단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이 모델은 단순하고 저렴한 유지비, 익숙한 브랜드 신뢰, 적절한 디지털 기능을 기반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층이나 첫차 수요층을 겨냥한다.
구체적인 판매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사양의 차량이 중국 내에서는 매우 저렴한 가격대에서 책정되고 있어, 중동에서도 합리적인 가격 설정이 예상된다. 쉐보레는 브랜드 유산을 활용하면서, 중국 GM의 생산 기반을 활용한 ‘신흥 시장용 재활용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한 때 국내에서 아반떼와 경쟁하던 크루즈는 단종된 상황이다. 현재 GM의 한국 시장 철수설이 끊이지 않는 만큼 상황이 좋지 않지만, 일각에선 신형 크루즈가 저렴한 가격에 수입된다면 아반떼와 다시 한번 경쟁 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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