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5 이어 PV7 개발 본격화
화성 EVO 플랜트에 신설
스타리아 EV도 양산 준비

기아가 화성에 위치한 PBV 전용 생산시설인 EVO 플랜트에서 PV7 생산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현재 차체 공장을 신축 중이며, 이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PBV 전략의 두 번째 실행 모델이다.
PV7은 전장 5.2m 이상의 크기로 예상돼 PV5보다 약 70cm 더 길며, 중형 밴에 해당한다. 내년 말 시험 생산을 거쳐 2027년 공식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기아는 이미 지난달 스포티지급 전기밴 PV5를 시장에 출시하며 PBV 시장 진입을 선언한 바 있다. 이어 PV7, PV9(대형), PV1(초소형)까지 라인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어 승용 및 상용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전략 시장은 유럽…PBV 13만 대 목표

기아가 PV7을 포함한 PBV의 핵심 타깃으로 설정한 시장은 유럽이다. 유럽은 도심 내 탄소 배출 규제가 강력하고, 배출가스 없는 차량(ZEV)에 대한 수요가 높아 PBV 수출의 최적지로 꼽힌다.
실제로 기아는 2030년까지 PBV 글로벌 판매 목표를 25만 대로 설정했으며, 이 중 13만 3,000대를 유럽에서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유럽 중심 전략은 글로벌 시장 내 PBV 수요가 중국(45만 대)에 이어 유럽(11만 7,000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점을 감안한 포석이다.
유럽 내 환경 규제와 물류 시스템의 변화가 전기 밴 수요 확대를 이끌고 있어, 기아로서는 장기적 판매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르노·폭스바겐·중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

기아가 진출하려는 유럽 PBV 시장은 이미 르노, 폭스바겐, 푸조, 시트로엥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다수 포진한 상황이다. 르노는 ‘캉구 Z.E.’, ‘마스터 E-테크’ 등 다양한 크기의 전기밴을 이미 운영 중이며, 해당 차량들은 다양한 전환 가능성을 내세워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ID.버즈’, 푸조는 ‘E-파트너’, 시트로엥은 ‘E-베를링고’ 등 PV5와 유사한 세그먼트의 차량을 이미 판매 중이다. 여기에 우링, 베이징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등 중국 제조사들도 경쟁에 뛰어들면서 유럽 시장은 전기 상용차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차별화를 꾀해야 하는데, PV5는 4,000만 원대 중반으로 ID.버즈(7,000만 원대)보다는 유리하나, 일부 중국산 소형 PBV가 1,500만 원대에 판매되는 점은 기아에게 도전 과제가 된다.
현대차도 스타리아 EV로 PBV 시장 재도전

기아의 PBV 전략과 발맞춰 현대차 역시 상용 전기차 시장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 울산4공장에서는 이달 말부터 스타리아 전기차 버전의 양산 준비에 들어가며, 출시 시점은 내년 2월로 예상된다.
이는 현행 PBV 전용 모델인 ST1의 저조한 성과를 극복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기아 또한 이날 ‘더 기아 PV5 테크 데이’를 열고, 패신저 롱바디, 카고 롱바디, 카고 컴팩트 등 총 7종의 PV5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도심 물류, 기업 고객, 캠핑 및 레저 수요까지 전방위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승용 전기차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PBV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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