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3세대 e-파워 유럽 출시
하이브리드 넘어 전기차 감성 구현
내연기관 대체 글로벌 확대 예정

닛산이 자사의 독자적인 전동화 기술인 e-파워(e-POWER)의 3세대 버전을 공개하고, 이를 유럽형 콤팩트 SUV 캐시카이에 처음으로 탑재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e-파워는 EV처럼 매끄러운 주행 감각과 가솔린 차량의 주행거리 및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e-파워는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달리, 가솔린 엔진이 차량의 바퀴를 직접 구동하지 않고 오직 전기를 생성하는 데만 사용된다. 생산된 전기는 전기 모터를 구동하거나 배터리를 충전하며, 차량은 항상 전기 모터로만 주행한다. 이 덕분에 변속 충격 없이 매끄러운 가속이 가능하며, 회생제동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회수까지 가능하다.
3세대 e-파워는 기존 대비 연비와 정숙성, 탄소배출 측면에서 큰 개선을 이뤘다. WLTP 기준 연비는 4.5L/100km로 동급 최고 수준이며, CO₂ 배출량은 기존 대비 12% 감소한 102g/km에 불과하다. 실주행 거리도 1,200km에 달해, 충전 걱정 없이 전기차 감성을 누릴 수 있다.
5-in-1 파워트레인으로 경량화…효율·정숙성 대폭 향상

닛산은 새롭게 개발한 ‘5-in-1 모듈형 파워트레인 유닛’을 적용해 엔진, 모터, 인버터, 감속기, 전압 증폭기 등 주요 구성요소를 하나로 통합했다. 이를 통해 경량화와 소음 감소,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달성했다. 전기 모터 출력은 151kW(202마력)로 11kW 증가했으며, 배터리 용량은 2.1kWh로 유지된다.
가솔린 엔진은 1.5리터 3기통 터보 엔진으로, 기존 모델과 유사한 구성이나 전용 개발된 완전 신형이다. ‘STARC 연소 기술’을 적용해 열효율을 42%까지 높였으며, 대형 터보 장착으로 고속 주행 시 회전수를 200rpm 낮춰 소음과 진동을 줄였다.
여기에 0W16 저점도 윤활유를 채택해 마찰 손실을 줄이고, 유럽 모델의 경우 정비 주기를 기존 15,000km에서 20,000km로 연장해 유지비 절감까지 고려했다.
실제 연비 16% 개선…“하이브리드 그 이상”

독일 ADAC의 실차 평가에 따르면, 새 e-파워시스템은 이전 세대 대비 실제 연비가 최대 16%,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14% 향상되었다.
닛산의 기술 책임자 에이이치 아카시는 “우리가 10년에 걸쳐 축적한 모든 전동화 경험이 이번 시스템에 녹아들었다”며, “새로운 e-파워는 닛산 하이브리드 기술의 재정의이며, 정숙성과 응답성을 모두 갖춘 완성형 전환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주행은 전기차처럼, 충전은 주유소에서

닛산은 전기차로의 전환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e-파워를 ‘전기차로 가는 똑똑한 다리’로 정의한다. EV처럼 정숙하고 부드럽게 주행하면서도, 기존처럼 주유만 하면 되는 간편함이 강점이다.
닛산은 3세대 e-파워를 오는 9월 유럽 시장에서 캐시카이에 처음 도입한 뒤, 2026 회계연도 중 북미에서는 신형 로그 SUV, 일본에서는 4세대 엘그란드 미니밴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e-파워는 글로벌 시장에서 닛산의 전동화 전략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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