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일렉시오’ BYD 계열 배터리 탑재
듀얼 모터 기준 312마력, 700km 주행거리
테슬라 모델Y 절반 수준으로 경쟁력 확보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만을 겨냥해 처음으로 개발한 순수 전기 SUV ‘일렉시오(ELEXIO)’가 본격적인 데뷔를 앞두고 핵심 제원을 공개했다. 일렉시오는 베이징현대가 주도한 프로젝트로, 글로벌이 아닌 ‘중국 현지 전략형’ 모델로 개발되어 출시될 예정이다. 주요 경쟁자는 토요타 bZ5, BYD 송 플러스, 그리고 테슬라 모델Y 등이다. 특히 BYD의 자회사인 핀드림스 배터리가 공급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함으로써, 기술력과 현지 친화도를 동시에 확보했다.
E-GMP 기반에 듀얼 모터 312마력, 최대 700km 주행

일렉시오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전륜 모터 단독 모델은 최고출력 214마력, 듀얼 모터 구성에서는 최대 312마력을 발휘한다. 이는 도심형 SUV로는 충분히 강력한 성능이다. 또한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유지하면서, 30%에서 80%까지 고속 충전 소요 시간은 단 27분에 불과하다. 중국 기준 CLTC 테스트에서는 최대 700km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아, 장거리 운행에 대한 우려도 최소화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15mm, 전폭 1,875mm, 전고 1,675mm, 휠베이스 2,750mm로, 현대 투싼과 거의 유사한 사이즈다. 이를 바탕으로 넓은 실내 공간과 안락한 탑승감을 기대할 수 있다.
중국 소비자 취향 반영한 독자적 외관 디자인

일렉시오는 외관에서도 ‘현지 맞춤’ 전략을 택했다. 전면부에는 ‘크리스탈 콘셉트’ 주간주행등이 강렬한 인상을 주며, 측면에는 유려한 루프라인과 블랙 루프레일, 공기역학을 고려한 오토 플러시 도어핸들이 장착됐다. D필러 디자인도 독창적이며, 후면부는 일자형 테일램프와 ‘ELEXIO’ 레터링, 루프 스포일러 등으로 마무리되어 세련된 인상을 준다. 내부 디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사양 스냅드래곤 8295 칩을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기술도 ‘현지 연합’… 가격은 2,700만 원부터

주목할 점은 자율주행 시스템에 있다. 일렉시오는 중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하오모(HAOMO)’와의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기능을 통합했다. 현대차 그룹에서 외부 개발사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공동 탑재한 첫 사례로, 이는 향후 중국 시장에서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일렉시오는 가격 측면에서도 현지 소비자의 민감도를 고려해 약 14만 위안(한화 약 2,700만 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는 테슬라 모델Y의 절반 수준으로, 가성비 면에서 큰 경쟁력을 지닌다. 다만 일렉시오는 중국 내 전략형 모델로,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출시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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