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된 람보르기니 사진
SNS에서 비난 대상이 되어 논란 일어…
차주가 직접 ‘의족 사진’을 공개하며 진실 밝혀

“람보르기니니까 아무 데나 세워도 되나?”—SNS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순식간에 수많은 비난과 혐오를 불러일으켰다. 문제의 사진은 영국 토키(Torquay)의 지역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게시된 것으로, 장애인 주차 구역에 주차된 람보르기니 우라칸 차량을 찍은 것이다.
이 사진과 함께 올라온 문장은 조롱조에 가까웠다. “람보르기니니까 장애인 주차 구역도 마음대로 쓴다”는 식의 자극적인 문구는 수많은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극했고, 댓글창은 1,000건이 넘는 욕설과 조롱으로 가득 찼다. 일부는 “운전 실력도 없으면서 폼만 잡는다”, “튜닝 람보르기니 타는 사람은 다 똑같다”는 식의 편견 섞인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편견과 조롱 속, 차주의 등장으로 분위기 반전

하지만 이 모든 논란은 람보르기니의 차주가 직접 댓글에 사진을 올리며 전환점을 맞는다. 오너가 공개한 사진에는, 차 옆에 서서 의족을 착용한 채 장애인 등록 배지를 자랑스럽게 들어 보이는 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팬 여러분께”라는 유머 섞인 문구까지 곁들인 이 사진은, 그가 실제로 장애를 가진 사람임을 분명히 증명하는 한 컷이었다.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고, 몇 분 전까지만 해도 그를 조롱하던 이들이 일제히 침묵하거나 사과하기 시작했다. 이미지 하나로 모든 것을 판단했던 대중의 태도가 단 몇 초 만에 바뀐 것이다.
왜곡된 이미지와 ‘마녀사냥’의 구조

더 나아가, 해당 사진을 처음 게시한 사람이 의도적으로 장애인 마크가 보이지 않도록 촬영하거나, 편집을 가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실제로 페이스북 그룹 관리자 측은 해당 이미지가 “악의적으로 구성된 잘못된 연출”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원 게시자가 사과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한 사람에 대한 오해를 넘어, ‘SNS 시대의 마녀사냥’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의도되지 않은 편집이나 부족한 정보가 누군가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데 얼마나 쉽게 이용될 수 있는지를 경고하는 것이다.
이미지의 이면을 읽는 힘, 그리고 존중의 가치

결국, 이 사건은 단 하나의 메시지를 전한다. 바로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람보르기니처럼 값비싼 차량을 운전한다고 해서 장애가 없다고 단정할 수 없고, 튜닝카를 몰고 있다고 해서 비상식적인 사람으로 몰아갈 수도 없다. 의족을 착용한 그 차주는 ‘자신을 판단한 이들’에게 조용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단편적인 이미지에만 의존해 사람을 평가하고 비난하는 풍조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더불어, 차별과 혐오 대신 존중과 이해가 기반이 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이번 사례는 그런 방향성을 사회 전체에 다시금 환기시키는 기회가 되었으며, 진정한 공감과 배려가 무엇인지 묻는 하나의 물음표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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