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무브, 전기 밴 ‘듀오라 바팡’ 출시
최대 305km 주행거리 확보
94kW 모터·다양한 배터리 옵션

라라무브(Lalamove)가 전기차 제조업에 본격 뛰어들며 물류 플랫폼을 넘어 모빌리티 제조사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듀오라 오토(DuoLa Auto)’라는 신규 브랜드를 출범시키고, 그 첫 모델로 전기 상용 밴 ‘듀오라 바팡’을 공개했다.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구조와 플랫폼 기반의 강력한 생태계를 무기로, 전동화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듀오라 바팡’은 운전자의 수익성과 적재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한 모델로, 라라무브의 물류 데이터와 운전자의 요구 사항이 설계에 적극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차량의 전체 길이는 5,095mm, 폭 1,870mm, 높이 1,990mm로 중형 밴급 크기를 갖추며, 적재 공간은 7.8㎥로 동급 대비 약 1㎥ 더 넓다.
실용성과 디자인의 조화, 듀오라 바팡

외관 디자인은 ‘테크-메카’ 콘셉트를 강조했다. 전면부는 대형 폐쇄형 그릴과 수직 정렬된 사각형 헤드램프를 적용했고, 라라무브의 브랜드를 상징하는 ‘H’ 형태를 내부 그래픽에 녹여냈다. 측면은 단일 슬라이딩 도어, 뚜렷한 허리선, 그리고 후방 270도 개폐가 가능한 양문형 도어로 구성돼 있다.
탑재된 파워트레인은 94kW 출력을 내는 전기 모터이며, 배터리는 CATL(43.53kWh), 핀드림스(43.06kWh), 이브 에너지(41.86kWh) 중 선택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05km까지 주행할 수 있어, 도심 및 근거리 배송에는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OEM으로 첫 발… 장안카이청과의 협업

라라무브는 중국 내 신규 전기차 제조 인허가 제한으로 인해 ‘OEM 방식’을 선택했다. 제조는 장안자동차 계열사인 장안카이청이 담당하며, 디자인과 기술은 라라무브가 주도한다. 중국 산업정보부(MIIT) 자료에 따르면, 바팡은 장안카이청 명의로 세 개 모델이 등록돼 있으며, 외관 및 스펙은 라라무브가 설계한 것과 일치한다.
이러한 방식은 완성차 제조 경험이 없는 플랫폼 기업이 비교적 빠르게 생산을 시작할 수 있는 효율적 전략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라라무브는 자동차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통해, 자체 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전동화 물류시장, 플랫폼 기반이 무기다

라라무브가 전기 상용차 시장에 진입한 배경에는 플랫폼 기반의 생태계 활용이 있다. 2024년 기준, 라라무브의 전체 주문 중 40%는 이미 전기차로 수행되었으며, 누적 주행거리는 74억km에 달한다. 또한 338개 도시에 걸쳐 94만 개의 충전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어, EV 운영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췄다.
가장 큰 강점은 168만 명에 이르는 활발한 운전자 네트워크다. 라라무브는 플랫폼 운전자에게 전용 차량 구매 시 멤버십 할인, 수수료 인하 등의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차량 판매 확장에 직접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한편, 라라무브는 2021년부터 전기차 개발을 준비해왔으며, 2023년에는 공식적으로 ‘신에너지차 판매’를 사업 범위에 추가했다. 이는 IPO를 통한 수익성 다변화와도 연결된다. 다만, 제조업 진출이 단일 수익모델에 그칠 경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어 중장기 전략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기 물류차 시장의 새로운 판도
듀오라 바팡의 등장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물류 산업의 변화 방향을 상징한다. 기존 포톤지란, 지리 파리즈온, 우링카고 등과 경쟁하며, 플랫폼 기반 EV 확산 모델을 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으로 라라무브가 전기 밴을 넘어 픽업, 중대형 화물차 등 다양한 형태의 상용 전기차 라인업으로 확장할지,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플랫폼 + 제조’의 결합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으며, 듀오라 바팡은 그 시작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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