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랜드크루저 하이브리드’ 예고
3.5L 트윈터보 V6 + 전기모터 결합
디젤 모델 대비 출력·응답성 향상

‘정통 오프로더’의 대명사로 꼽히는 토요타 랜드크루저가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성능 중심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는다. 토요타 호주는 2026년 상반기, 자사의 대표 SUV 랜드크루저에 새로운 병렬형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도입할 것이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모델은 단순한 연비 개선용 하이브리드가 아닌, 기존 디젤 파워트레인보다 더 강력한 출력과 주행 성능, 그리고 향상된 견인력을 제공하는 ‘퍼포먼스 하이브리드’로 개발됐다.
이로써 토요타는 지난 2001년 호주 시장에 프리우스를 도입한 이후 25년간 이어온 하이브리드 기술의 정점을 상징하는 모델을 랜드크루저에 얹게 된다.
3.5L 트윈터보 V6 + 전기모터의 조합

이번 하이브리드 랜드크루저는 3.5리터 트윈터보 가솔린 V6 엔진과 고출력 전기모터 제너레이터를 병렬형으로 결합한 구조를 채택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 3.3리터 트윈터보 디젤 엔진을 대체하며, 출력과 토크 모두에서 상회하는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이 파워트레인은 저속에서 전기모터만으로도 안정적인 토크 응답을 제공해, 험로 주행이나 사막, 산악 지형에서도 운전자에게 정밀한 제어력을 선사한다.
토요타 측은 이번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중동의 극한 사막, 험준한 산악 지역 등 혹독한 환경에서의 내구성 테스트를 마쳤으며, 랜드크루저 브랜드가 상징하는 품질(Quality), 내구성(Durability), 신뢰성(Reliability)을 고스란히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기존의 하이브리드는 연료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랜드크루저 하이브리드는 토요타의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Multi-pathway strategy)을 실현하는 대표 사례로, 오프로더의 성능적 잠재력을 확장하는 전동화 모델이다.
토요타 호주 세일즈·마케팅 담당 부사장 션 핸리(Sean Hanley)는 “랜드크루저는 오랜 세월 동안 호주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아온 차량이다. 이번 성능 하이브리드는 브랜드의 새로운 장을 여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랜드크루저는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호주와 같은 넓은 대륙에서 다양한 용도로 차량을 사용하는 고객을 위해 다양한 전동화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토요타의 전략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전동화로 가는 정통 오프로더의 길

이번 발표는 단순히 파워트레인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토요타가 전통적 디젤 기반 대형 SUV 시장에서도 점진적으로 전동화를 확대하겠다는 방향성을 공식화한 셈이다.
랜드크루저 하이브리드는 디젤 규제 강화, 내연기관 차량의 글로벌 퇴출 가속화 등의 트렌드 속에서, 전통 오프로더 브랜드가 선택한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해석된다.
향후 이 모델은 호주를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디젤 엔진에 익숙한 오프로드 사용자층의 수요 전환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의 경우 최근 같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형제차 렉서스 LX700h가 출시되어 당분간 랜드크루저가 출시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충분히 강한 전동화’는 이제 친환경만을 위한 선택이 아니다. 토요타 랜드크루저 하이브리드는 전통의 힘과 미래 기술의 접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시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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