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펑의 첫 ‘AI SUV’ G7 공개 예정
튜링 AI칩 등 첨단 기술 대거 탑재
패밀리 중심의 중형 SUV 시장 공략

샤오펑(Xpeng)이 오는 6월 11일, 자사의 새로운 중형 SUV ‘G7’을 공식 발표한다. 허샤오펑 회장은 이번 모델을 “진정한 AI 자동차의 시작”이라고 표현하며, 자율주행 수준에서 L3 등급의 컴퓨팅 파워를 갖췄다고 밝혔다. G7은 기술력뿐만 아니라 가족 중심의 공간성과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모두 갖춘 모델로, 기존 G6보다 더 전통적인 SUV 형태를 취해 내부 공간, 특히 2열 머리 공간에 중점을 둔 설계가 특징이다.
기술력의 집약체, 화웨이 AR HUD와 자체 AI 칩 탑재

G7의 핵심 기술은 단연 화웨이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AR-HUD 시스템이다. ‘광 추적 파노라마 AR-HUD’는 무려 87인치에 달하는 가상 디스플레이 영역을 제공하며, 차량 전방 실도로 위에 실시간 내비게이션 정보를 오버레이해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정보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요 기능으로는 차선 단위 길안내, 전방 보행자 경고, 악천후 주행 보조 등 총 8가지 주행 시나리오 지원이 포함된다.
샤오펑은 또한 이번 G7을 통해 자사 개발의 ‘튜링 AI 칩’을 최초로 탑재한다. 이 칩은 차량 내 대형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는 고성능 프로세서로, 자율주행 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통합을 하나의 뇌처럼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G7은 이 칩을 바탕으로 향후 OTA를 통한 성능 향상도 예고하고 있다.
공간성과 실용성도 함께…진짜 패밀리 SUV 노린다

차량 크기는 전장 4,892mm, 전폭 1,925mm, 전고 1,655mm로, 휠베이스는 2,890mm에 이른다. 차체 비율만 놓고 보면 테슬라 모델 Y보다 약간 크며, 보다 실용적인 SUV 스타일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외관 디자인은 블랙 하부 범퍼, 플로팅 루프 스타일, 대형 스포일러 등 역동적이고 젊은 감각이 돋보이며, 실내는 미니멀한 구성으로 대시보드에 계기판조차 없고, 대신 AR-HUD로 모든 주요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좌석 배치는 2열의 헤드룸 확보에 초점을 맞춰 보다 여유로운 가족 탑승을 위한 구성이며, 기본으로 적용된 파노라마 선루프는 자외선 차단 코팅이 적용되어 실내 쾌적성까지 고려했다. 검정 사이드미러와 히든 도어 핸들, 프라이버시 글라스 등 디테일도 최신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G7, 모델 Y와 샤오미 SU7 본격 견제…전기차 판도 바꿀까?

G7은 자사 G6와 동일한 218kW(약 292마력)의 전기모터를 장착하며, 배터리는 CALB의 리튬인산철 팩을 사용한다. 정확한 주행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에너지 효율성과 안정성 중심의 셋업이 예상된다. 가격은 약 25만 위안(약 4,720만 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테슬라 모델 Y나 샤오미 SU7, 지커 7X와 같은 중형급 전기 SUV를 겨냥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다.
G7은 중국 내수는 물론 멕시코 등 글로벌 시장에도 동시 출시될 예정으로, 샤오펑의 본격적인 해외 확장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특히 G7은 단순한 EV를 넘어 ‘AI 기반 스마트 SUV’로서의 정체성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자율주행, 공간성, 사용자 경험 세 가지 요소를 모두 잡겠다는 샤오펑의 야심찬 도전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단순한 탈탄소화 경쟁을 넘어, 인공지능과 스마트 기능 중심의 미래차 경쟁으로 접어들고 있다. 샤오펑 G7은 그 중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글로벌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본격적인 질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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