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하이브리드 경차 아이고 X 공개
114마력·연비 26.1km/ℓ…CO₂ 배출 최소화
GR 스포츠 트림으로 주행 감성도 강화
작아도 강하다…1.5리터 하이브리드 탑재로 성능 대폭 향상

토요타가 유럽 경차 시장의 핵심 모델인 아이고 X의 2026년형을 선보였다. 기존 1.0리터 3기통 가솔린 엔진 대신, 1.5리터 4기통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해 출력은 114마력으로 대폭 상승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기존 14.9초에서 10초 미만으로 단축돼, 실용성과 주행 성능 모두를 잡았다.
이번 파워트레인은 야리스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구성으로, e-CVT와 결합해 효율적 동력 전달과 높은 연료 효율을 동시에 실현했다. 예상 연비는 74mpg(약 26.1km/ℓ) 이상으로, 공식 WLTP 인증을 앞두고 있다. 이는 전기차 의무 판매제(ZEV mandate)에 따라 CO₂ 감축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유럽 CO₂ 규제 대응 모델…ZEV 전략 중심축 부상

아이고 X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낮은 CO₂ 배출량이다. 새 모델은 86g/km의 CO₂ 배출량으로, 기존보다 23g/km 감소했다. 이는 영국과 유럽에서 시행되는 ZEV 규제의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ZEV 규제에 따르면 제조사가 연간 평균 CO₂ 배출량을 줄이면, 이를 전기차 ‘가상 판매’로 환산해 실제 전기차 판매 의무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 예컨대 아이고 X가 연간 1만4000대 판매된다면, 이를 통해 2000대 이상의 내연기관 차량 추가 판매 여유가 생긴다.
이는 토요타로 하여금 GR 야리스나 랜드크루저처럼 고배기량 차량의 판매도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인 이산화탄소 총량을 관리하는 전략적 수단이 된다.
디자인·정숙성도 개선…일상 속 경차의 품격 업그레이드

2026년형 아이고 X는 외형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내부에서는 다양한 개선이 이뤄졌다. 기존 아날로그 계기판은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대체되었으며, USB-C 포트가 추가돼 실용성이 강화됐다. 운전자 주의 감지 시스템을 위한 적외선 센서가 스티어링 칼럼에 탑재되었고, 스티어링 버튼도 최신화되었다.
정숙성 역시 한층 강화됐다. 대시보드 주변과 엔진룸 하단에 흡음재가 추가되었고, 배기 시스템도 개선돼 엔진음과 진동을 억제했다. 상위 트림에는 두꺼운 창유리와 더 많은 방음 처리까지 적용되어, 경차로서는 이례적인 정숙성을 제공한다.
GR 스포츠 트림 추가…’웜 해치’ 감성 경차로 변신

아이고 X는 도심형 크로스오버의 실용성과 GR 스포츠 트림의 주행 감성을 동시에 겨냥한다. 새롭게 추가된 GR 스포츠 트림은 서스펜션을 더욱 단단하게 조율하고, 스티어링 반응 속도를 높여 경쾌한 주행 감각을 구현했다.
비록 정통 GR 모델로의 확장은 없지만, 114마력의 출력과 가벼운 차체를 고려하면 과거 폭스바겐 업 GTI나 피아트 판다를 연상케 하는 주행 재미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지만, 해당 모델이 들어온다면 경차 및 소형차 시장에 색다른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가 경차의 고급화와 전동화, 주행 재미까지 모두 담은 아이고 X로 또 한번 도심형 소형차 시장을 흔들 준비를 마쳤다. 국산 경차는 여전히 1.0리터 가솔린 엔진만을 탑재해 낮은 성능과 효율을 보여 아쉬움이 많다. 향후 하이브리드 경차 등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얹어 상품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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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어 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