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승 전기차 ‘미봇’ 화제
고령화 시골 이동수단 혁신
일본 전기차 판 흔들린다

일본 히로시마 외곽의 작은 스타트업 KG모터스가 개발한 1인승 전기차 ‘미봇(MIBOT)’이 일본 전기차 시장을 흔들고 있다. 이 차량은 최대 속도 60km/h, 1회 충전으로 최대 1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완충까지 5시간이 걸린다. 미봇의 가격은 약 100만 엔(세전 기준, 약 950만 원)으로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기차 닛산 ‘사쿠라’의 절반 수준이다. KG모터스는 2027년 4월까지 3300대를 공급할 계획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은 이미 사전 판매됐다. 이는 전통 완성차 업체인 토요타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팔 가능성을 시사한다.
왜 일본 시골에선 이런 차가 필요한가?

미봇의 탄생 배경에는 일본 사회의 현실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 일본은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대중교통이 붕괴되고 있으며, 특히 시골 지역은 그 피해가 더 크다. 미봇을 개발한 쿠스노키 카즈나리 CEO는 “도쿄에 사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시골에서는 가구당이 아니라 1인당 차량이 필요한 시기가 오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일본의 좁은 골목길과 대형 자동차가 뒤엉키는 모습을 보며 자동차 크기 자체를 줄여야겠다는 발상을 하게 됐고, 미봇의 기획으로 이어졌다.
미래형 골프카트? 안전성까지 확보한 실용형 EV

외형만 보면 미래형 골프카트를 연상시키는 미봇은 일본의 까다로운 안전 규정도 충족한 모델이다. CEO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량의 안전성을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검증하고 있다. 공식 웹사이트에는 빙판길 주행, 고속 주행 중 콘크리트 벽 충돌 테스트, 복잡한 골목 주행 영상까지 게재돼 신뢰를 높이고 있다. 이 차량은 실용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작지만 충분한 차’로 인식되며, 교외 지역 고령층 이동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전기차 시장의 고정관념에 도전장

일본 내 전기차 점유율은 2023년 기준 전체 자동차 시장의 3.5%로, 세계 평균인 18%에 크게 못 미친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주류인 일본에서 전기차가 뿌리내리기 어려웠던 이유는 고가와 충전 인프라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 실생활에 맞는 차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봇은 이 모든 조건을 정면으로 돌파한다.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충전, 좁은 길에 적합한 사이즈, 고령자 친화적 기능은 지금까지의 EV 시장 접근 방식과 전혀 다르다. KG모터스는 향후 연간 1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국 배송을 기점으로 손익분기점도 돌파할 계획이다.
KG모터스의 미봇은 단순한 ‘작은 차’가 아니다. 일본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생활 패턴, 지역별 교통 환경을 반영한 ‘작지만 꼭 필요한 차’로 떠오르고 있다. 토요타, 닛산 등 대형 완성차 브랜드가 놓치고 있는 틈새를 정확히 꿰뚫은 이 전기차가 일본 자동차 시장에 미칠 파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댓글1
🤗🤗 일본 KG모터스 의 초소형 전기차 미봇은 ~ 전기차 시장의 틈새시장 을 잘 이용 한것 같아요 ~~ 훌륭한 사업전략 임니다 ~~ 크게 부흥 하시기를 바람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