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마이크라, 전기차로 재탄생
전기 파워트레인과 최신 기술
유럽형 전기차, 2025년 말 출시 예정

닛산의 소형 해치백 모델 ‘마이크라(Micra)’가 여섯 번째 세대에 접어들며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 신형 마이크라는 기존 내연기관을 과감히 버리고 전동화 전략에 맞춰 완전 전기차(EV)로 탈바꿈했다. 특히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전략 하에, 신형 마이크라는 르노의 전기 해치백 ‘R5 E-Tech’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개발되었다.
그러나 단순한 배지 엔지니어링 수준을 넘어서기 위해 닛산은 차별화된 디자인을 입혔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닛산 디자인 유럽 스튜디오에서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된 마이크라는 앞모습의 동그란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SUV에서 영감을 받은 블랙 클래딩 휠 아치 등으로 레트로와 미래적인 감성을 조화시켰다. 잠금 해제 시 ‘윙크’하는 전조등 애니메이션은 소비자에게 독특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차체는 전장 4미터 미만의 컴팩트한 사이즈를 유지하면서도 휠베이스는 2.54미터로 늘려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다양한 투톤 조합의 외장 컬러, 전 트림 18인치 휠 기본 제공 등 디자인 디테일에도 신경을 썼다. 이는 캐스퍼 일렉트릭과 거의 비슷한 크기로, 유럽 시장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전기 파워트레인과 최신 기술
소형차의 한계를 넘다

신형 마이크라는 AmpR Small(CMF-BE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두 가지 전기 파워트레인을 제공한다. 기본 모델은 121마력(90kW)의 전기모터와 40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308km(WLTP 기준)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상위 모델은 148마력(110kW) 전기모터와 52kWh 배터리를 통해 408km까지 주행 가능하다. 특히 상위 트림은 100kW DC 고속 충전을 지원해 15%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이 소요된다.
또한 마이크라는 ‘비히클 투 로드(V2L)’ 기능을 지원해 외부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열펌프와 배터리 온도 조절 시스템을 기본 장착해 효율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최대 326리터의 트렁크 공간도 소형차로서는 실용적인 수준이며, 실내에는 10.1인치 듀얼 디스플레이와 마운트 후지 디자인이 새겨진 콘솔 등 디테일에도 신경 썼다.

운전 보조 기술 역시 강화되었다. 최신 ADAS 시스템을 탑재해 도시 주행에서도 높은 안전성과 편의성을 제공하며, 경쟁 차종 대비 민첩한 핸들링과 낮은 무게 중심,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 등의 세팅을 통해 ‘클래스 최고 수준의 주행 성능’을 자신하고 있다.
고급감 더해진 유럽형 전기차
2025년 말 출시 예정

닛산은 신형 마이크라를 2025년 말 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플랫폼을 공유하는 르노 R5 E-Tech가 약 2만5천 유로(한화 약 3,700만 원)부터 시작하는 만큼, 마이크라는 이보다 소폭 높은 프리미엄 포지션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닛산은 향후 마이크라 외에도 주크(Juke)의 전기차 버전, 그리고 새로운 리프(Leaf) 전기 SUV를 연달아 선보이며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SUV 열풍 속에서도 소형 해치백을 포기하지 않은 닛산의 전략은, 특히 도심형 전기차를 원하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신형 마이크라는 단순한 ‘도심형 EV’가 아니라, 실용성과 디자인, 기술을 고루 갖춘 신세대 전기차로 평가된다. 닛산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재탄생시킨 이 전기 해치백은, 향후 경쟁이 치열한 B세그먼트 전기차 시장에서 독자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만약 국내에 마이크라가 들어온다면 캐스퍼 일렉트리그이 강력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국 닛산의 철수로 국내 출시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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