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오프로더의 새로운 기준
지프, 레콘으로 전동화 본격화
디펜더 넘볼 ‘정통 EV SUV’ 출격

지프가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레콘(Recon)에 거는 기대가 심상치 않다. 지프 영국 법인 대표 크리스 촐몬들리는 인터뷰에서 “레콘은 내가 가장 기대하는 모델”이라며, 이를 지프 버전의 최신형 랜드로버 디펜더라고 표현했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이 아닌, 진정한 정통 오프로더의 DNA를 전동화로 계승·확장하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레콘은 이미 공개된 전기 SUV 왜고니어 S(Wagoneer S)와 달리, 지프의 첫 번째 ‘정통 전기 오프로더’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모델명만 봐도 탐험과 정복을 연상케 하는데, 실제로 와이드 오프로드 타이어, 전자식 락킹 디퍼렌셜, 조절식 서스펜션 등 ‘하드코어’ 오프로더의 조건을 모두 갖출 예정이다. 차체 크기는 랭글러 언리미티드와 유사하며, 기존 내연기관 오프로드 명가의 정체성을 전기 시대에 맞게 탈바꿈시키는 역할을 한다.
디펜더 스타일 전기차
레콘이 보여줄 ‘지프의 미래’

촐몬들리 대표는 “과거 디펜더와 현재 디펜더를 비교해보면, 우리가 레콘에서 하려는 것이 명확해진다”며, ‘고전+현대’가 공존하는 전기 SUV로서의 지향점을 설명했다. 레콘은 스텔란티스의 STLA 라지 플랫폼 위에 올라가며, 이 플랫폼은 400V와 800V 전기 아키텍처 모두를 지원한다. 고속 충전은 물론, 다양한 배터리 사양과 퍼포먼스 조합이 가능하다.
동 플랫폼의 왜고니어 S가 600마력급 전기 모터를 탑재했지만, 레콘은 극단적인 고출력보다는 오프로드 특화 성능과 균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 가격은 6만 달러(한화 약 8,200만 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기 SUV 시장에서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속한다.

전기차 시대의 SUV가 모두 도심형이나 패밀리카로만 국한된 상황에서, 레콘은 ‘전기차도 진짜 오프로드를 할 수 있다’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지프가 전기화 과정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지켜내는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프의 ‘전동화 정체성’ 이끄는 핵심 모델

레콘은 2024년 하반기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다양한 유출 사진과 콘셉트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생산형 모델의 등장은 연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프는 2025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늘리며, STLA 라지 플랫폼 기반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과거 SUV 열풍을 주도했던 지프가, 이제는 전기차 시대에도 ‘정통 SUV’의 기준을 다시 쓰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레콘이 랜드로버 디펜더, 포드 브롱코 EV, 허머 EV 등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할지 주목하고 있다.
지프가 전기 SUV 부문에서도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국산차에서는 제네시스가 ‘엑스 이퀘이터’ 콘셉트카를 통해 전동화 오프로더를 예고한 바 있다. 향후 국산 오프로드 모델이 당당하게 미국산 SUV들과 경쟁할 수 있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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