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익스페디션, 트레머 트림 출격 예고
쉐보레 타호는 판매 재개 불투명
포드, 작년 수입차 실적서 쉐보레 추월

포드코리아가 신형 익스페디션의 국내 출시를 공식화했다. 환경부 인증을 마치고 본격적인 판매 채비에 돌입한 것이다. 5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추정되는 신형 익스페디션은 외관과 실내 모두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특히 신규 오프로드 전용 트림 ‘트레머(Tremor)’가 도입되면서 대형 SUV 시장에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트레머는 440마력을 발휘하는 3.5L 에코부스트 엔진, 33인치 올터레인 타이어, 차체 하부 보호 장치 등을 갖춘 본격 오프로드 사양이다. 고급스러움과 주행 성능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 트림은 국내에서도 약 1억원 이상의 가격대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실내는 구글 어시스턴트·아마존 알렉사 연동, 슬라이딩 콘솔, 분할 테일게이트 등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 포드는 미국에서 중저가 트림을 삭제하고 고급트림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통해, 고가 SUV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타호는 ‘주춤’
판매 중단 이후 재출시 미지수

반면 쉐보레의 대형 SUV 타호는 국내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지난 3월 공식 온라인몰에서 모델 정보가 삭제되며, 사실상 철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 중단 이유로는 환율 상승과 원가 부담이 꼽힌다.
실제로 2025 타호는 미국 현지에서도 가격이 8.5% 인상됐다. 최고 트림 하이컨트리는 8만3895달러(약 1억100만원)에 달해, 국내 출시 시 1억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2022년 판매된 타호의 최종가가 9930만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가격 외에도 경쟁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타호가 국내 출시된다면 렉서스 LX,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BMW X7, 벤츠 GLE 등 쟁쟁한 경쟁 모델과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타호의 재도입 여부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포드 ‘역전’, 쉐보레 ‘주춤’
수입차 시장 판도 변화

수입 대형 SUV 시장의 판도도 변화 중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3년 포드의 수입 모델 판매량은 3853대로 쉐보레(1461대)를 크게 앞질렀다. 올해 들어 격차는 더 벌어져 4월까지 포드는 1898대를, 쉐보레는 198대만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
포드가 익스페디션을 포함한 다양한 수입 SUV 포트폴리오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반면, 쉐보레는 환율과 원가 압박에 가로막혀 전략 수정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한국GM 관계자는 “시장 소비자 수요와 동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신차 포트폴리오 개편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고급화와 대형화로 향하는 국내 SUV 시장에서, 포드와 쉐보레의 전략 엇갈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