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라비다 프로, 세단으로 부활
가솔린 세단, 중국 시장선 여전히 ‘탄탄’
1.5L 터보 엔진, MQB 플랫폼 기반
유럽서는 단종, 중국서는 진화
폭스바겐 라비다 프로

‘국민차’로 불리는 폭스바겐이 유럽 내에서는 가솔린 세단을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 반면, 중국에서는 여전히 탄탄한 세단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파사트가 유럽에서는 왜건 모델로만 출시된 데 비해, 중국에서는 파사트 프로(Passat Pro)라는 이름의 세단이 판매 중이다.

이보다 한 단계 아래의 세단 수요를 겨냥해 등장한 것이 바로 ‘라비다 프로(Lavida Pro)’다.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를 통해 인증 과정을 마친 이 차량은 전통적인 폭스바겐 세단 스타일에 2025년형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모델로 평가된다.
플러시 타입의 도어 핸들, 리어 라이트바, 글로시 블랙 트림, 슬림한 헤드램프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비 SUV’ 반가운 존재감, 실용 중형 세단

폭스바겐 라비다 프로는 SAIC-VW(상하이자동차-폭스바겐) 합작사를 통해 생산되는 모델로, 눈에 띄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SUV 일색의 시장 속에서 ‘비 SUV’ 모델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일반 세단보다 살짝 높은 지상고는 과거 볼보 S60 크로스컨트리를 연상시킨다는 반응도 있다.
라비다 프로는 기존 라비다의 실용적 성격을 그대로 이어받아, 복잡한 기술보다 검증된 구성으로 승부하는 가족형 세단이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은 109마력 수준이다. 전륜구동 방식이며 자동 변속기가 기본 탑재된다.
차체 길이는 4,720mm(약 185.8인치)로, 북미에서 판매 중인 제타(Jetta)와 비슷한 수준이다. 무게는 약 1,320kg(2,910파운드)로 확인되며 15~16인치 휠이 적용된다.
폭스바겐의 대표 플랫폼인 MQB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품질과 안정성 측면에서도 기대할 수 있는 모델이다. 고성능이나 첨단 기술보다는 실용성과 경제성을 앞세운 구성이다.
유럽엔 안 어울려? “중국 전용이 적합”

폭스바겐 라비다 프로가 유럽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미 스코다 옥타비아(Skoda Octavia) 등으로 해당 세그먼트가 충분히 커버되고 있고, 세단 수요 자체가 감소세이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에서는 ID.7 등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기차가 아직 모든 이에게 적합하지 않은 만큼, 라비다 프로와 같은 전통적인 가솔린 세단의 존재는 중국 시장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세단 선호도가 높은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SUV 대체재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금도 세단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차

현재 우리나라는 SUV의 인기가 높지만 세단의 품위를 즐기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폭스바겐 라비다 프로는 화려하거나 혁신적이지는 않지만, 그 자체로 반가운 모델이다.
유럽이나 북미에서는 보기 힘든 가솔린 3박스 세단이지만, 중국에서는 실용성과 브랜드 신뢰도를 기반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국내 출시 예정은 없지만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높다면 국내에도 들어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폭스바겐이 유럽에서 파사트 세단과 아테온을 단종시킨 지금, 글로벌 시장에서 라비다 프로 같은 모델이 그 빈자리를 소리 없이 채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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