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이라더니 671마력 괴물 성능
전기 주행 85km 가능, 고급감은 그대로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에 집중
671마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탑재, 스피드 아래 포지셔닝

벤틀리가 현지시간 9일, 신형 컨티넨탈 GT/GTC와 플라잉스퍼의 ‘아주르(Azure)’ 트림을 공개했다.
아주르는 기존 ‘스피드(Speed)’ 라인업 아래 위치하는 보급형 고성능 트림으로, 벤틀리가 본격적으로 차세대 전동화 시대를 준비하고 있음을 알리는 대표 모델 중 하나다.
이번에 공개된 아주르 트림은 벤틀리 특유의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에 전기모터와 25.9kWh 배터리를 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시스템 총 출력은 671마력, 최대토크는 94.8kgm에 달한다. 이 수치는 기존 W12 엔진보다 뛰어난 수준이며, 스피드 트림과 비교하면 출력이 약 100마력 낮지만, 여전히 웬만한 고성능 스포츠카를 능가하는 성능이다.
가속력도 인상적이다. 컨티넨탈 GT 아주르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7초, 컨버터블인 GTC와 플라잉스퍼 아주르는 각각 3.9초의 제원을 자랑한다.
배터리를 완충할 경우, 전기 모드만으로 최대 85km까지 주행이 가능해 전동화 시대에 걸맞은 효율성도 갖췄다.
호불호 갈리는 외관 디자인

외관 디자인은 고급 세단이자 퍼포먼스 GT라는 정체성에 맞춰 더욱 정제된 세련미를 강조했다.
새롭게 적용된 글로스 블랙 매트릭스 그릴은 11개의 수직 슬랫과 크롬 테두리로 구성되어 클래식한 인상을 강조했지만 어딘가 어색한 모양새다. 전용 22인치 휠과 매트한 블랙 디테일은 한층 역동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실내는 웰니스 콘셉트를 강조해 장시간 운전에서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 트림 기본으로 열선, 통풍,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벤틀리 웰니스 시트가 제공되며, 특히 GTC 모델에는 넥워머와 열선 스티어링 휠도 기본 탑재된다.
시트 가죽은 벤틀리 고유의 천연 소재를 사용해 감각적인 촉감과 고급스러운 냄새까지 잡았다.
W12 단종 이후 벤틀리 전동화 전략 가속화

벤틀리는 지난해 W12 엔진 단종을 선언하며,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전환 전략에 돌입했다.
그 일환으로 출시된 이번 아주르 트림은 V8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중심으로 성능과 전기 구동 효율성의 균형을 맞췄다.
벤틀리는 2026년까지 전 라인업을 하이브리드로 전환하고, 2030년부터는 전기차만 판매할 계획이다.
컨티넨탈 GT/GTC와 플라잉스퍼는 이미 ‘스피드’ 트림을 통해 하이브리드 시대의 성능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이번 아주르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고급 사양을 절충한 제품으로, 향후 주요 시장에서 대중화 전략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벤틀리 브랜드의 미래

공개 직후 국내외 커뮤니티에서는 “보급형이라더니 가격이 선 넘네”, “요즘 디자인은 제네시스가 벤틀리보다 나은듯” 이라는 반응도 줄을 이었다.
벤틀리의 상징적인 W형 12기통 엔진이 단종된후 마니아들의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V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운영되어 고급차 소비자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풀체인지된 컨티넨탈 시리즈는 사실상 페이스리프트에 가까워, 디자인 및 플랫폼 면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벤틀리는 전기차 완전 전환 계획을 연기했지만 하이브리드로 언제까지 브랜드를 지속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