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동풍 합작 EV 브랜드 출범
520km 주행·2천만원대 가격 눈길
투싼·스포티지급 준중형 SUV
스텔란티스-동풍, 합작 브랜드 ‘헤드모스’ 출범

푸조, 시트로엥, 지프 등을 보유한 스텔란티스 그룹이 동풍자동차와 함께 중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 ‘헤드모스(Hedmos)’를 출범했다.
양사는 기존 합작사인 동풍 푸조 시트로엥(DPC)을 통해 33년간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이어왔으며, 이번에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맞춰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헤드모스의 첫 번째 모델은 ‘Hedmos 06’이라는 이름의 컴팩트 SUV이며, 5월부터 중국 내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브랜드는 3월 3일 공식 런칭되었고, 모델명과 세부 스펙은 지난 3월 말부터 점차 공개되었다.
2천만원대 전기 SUV 스펙

Hedmos 06은 길이 4.67m, 휠베이스 2,775mm의 준중형 SUV급 전기차로, 동풍의 DSMA 플랫폼 위에 제작되었다.
전륜에 160kW(약 218마력)의 모터를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9초 만에 도달하는 성능을 자랑한다.
배터리 용량은 62.3kWh이며, 중국 CLTC 기준 52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급속 충전 시 30%에서 80%까지 단 28분이 소요된다.
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중국 전문 매체인 카뉴스차이나는 약 12만 위안(한화 약 2,434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의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 등과 유사한 크기를 가진 전기 SUV가 2천만 원대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고급스러운 최신 실내 디자인

헤드모스 06의 실내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바탕으로 두 개의 대형 스크린이 탑재되어 있다.
10.2인치 계기판과 14.6인치 중앙 컨트롤 디스플레이는 다소 두꺼운 베젤이 특징이지만,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은 뛰어나다.
플랫 바텀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 무선 충전 패드, 컵홀더가 배치된 중앙 터널 등도 요즘 전기차다운 구성을 보여준다.
브랜드 로고는 북쪽을 가리키는 나침반 바늘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히며, 일각의 ‘테슬라 따라 하기’ 비판은 일축했다.
브랜드 이름인 ‘Hedmos(示界, Shije)’는 2019년 상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랜 준비 끝에 이번에 공식 데뷔하게 됐다.
쏟아지는 중국산 전기차

편집자 의견에 따르면, Hedmos 06은 완전히 새로운 차는 아니다. 사실상 2024년 9월 출시된 동풍 Aeolus L7 모델을 리디자인한 ‘형제차’에 가깝다.
이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흔히 쓰이는 방식이며, Zeekr의 경우도 Lynk & Co에서 파생된 브랜드로 성공 사례를 남긴 바 있다.
현재 중국에는 100개가 넘는 전기차 브랜드가 존재한다.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헤드모스가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는 미지수다.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은 없지만, BYD를 필두로 지커 등 다양한 중국 자동차가 진출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 흐름이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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