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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덜 했네, 안 봐줌” 현대차, 미국에 제대로 당했다

정문혁 기자 조회수  

거부된 합의안, 위기의 현대차?

현대기아차 도난

현대차그룹이 대형 악재를 만났다. 지난 5월(현지시간), 이들은 미국에서 2억 달러(한화 약 2640억 원) 규모의 합의안을 제안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급증한 차량 도난 문제에 대한 대처였다.

그런데 최근 이 합의안이 연방 법원 판사에 의해 거부됐다는 소식이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는 “회사(현대차)는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부담과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불완전한 조치를 취했다”고 공식 성명을 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품질 경영’을 주도해오던 정의선 회장에게 악재로 작용하는 건 아닐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렇다면 합의안이 거부된 이유는 뭘까?

끝날 줄 알았던 ‘5월 합의안’, 내용은?

현대기아차 도난

이번 사건은 ‘엔진 이모빌라이저’이 발단이었다. 이 장치는 자동차 열쇠 손잡이 등에 특수 암호가 내장된 칩을 넣어 보안을 강화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기아 차량 일부 모델에는 이모빌라이저가 탑재되자 않아, 범죄의 타깃이 된 것이다. 결국, 지난 2년간 일명 ‘기아 보이즈’ 사건으로 불리며 도난 사고가 잇따랐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판매된 2011∼2022년형 모델 약 900만 대가 도난 위험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올해 2월, 절도 피해 가능성이 있는 차량에 대해 도난을 방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도난

그러나 SNS를 통해 기아 보이즈’라는 챌린지로 번지며,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피해 차주들은 도난 방지에 소홀한 책임을 물어 현대차·기아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현대차그룹은 합의안을 도출하게 됐다. 

당시 보도된 내용들을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는 “도난 관련 차량 분실·손해를 입은 차주에게는 보험 공제액, 보험료 인상액, 기타 손해배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도난 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일부 차량 소유주들에게는 다양한 도난 방지 장치 구매 시 최대 300달러(약 40만 원)까지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끝나지 않은 소송전, 이번엔 어디?

현대기아차 도난

합의안이 나왔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끝나지 않았다. 급기야 미국 주요 주 법무부 장관들이 공동 서한을 보내는 일까지 벌어졌다. 서한에는 합의안이 도난 사건을 해결하기에 불충분하다고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서한을 통해 이들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업데이트가 불가능한 차량도 있다고 주장했다. 

우려뿐만이 아니었다. 소송을 제기한 주가 늘었다. 시카고시가 뉴욕, 시애틀, 샌디에이고, 볼티모어, 클리블랜드, 밀워키 등과 마찬가지로 현대기아차를 상대로 고소를 했다. 

현대기아차 도난

업계에 따르면 소를 통해 시카고시는 현대기아차가 과실로 공적 불법 방해(public nuisance, 전면적인 과실)를 저질렀다고 보고, 이들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자사 차량이 안전기능을 갖췄다는 광고를 내보내지 못하도록 금지명령을 내릴 것을 촉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시카고에서 운행 중인 현대기아차는 전체 자동차의 약 7%를 차지한다. 또한 지난해 시카고에서 발생한 자동차 절도·도난 사건 범죄 중 41% 8800건을 차지했다. 2022년 상반기 500건, 작년 하반기 8350건으로 조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 ‘만족스럽지 않은 합의금’

현대기아차 도난

그렇다면 재판부가 합의안이 거부된 이유는 뭘까?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을 맡은 담당 판사는 현대차그룹이 제안한 합의금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지적하며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2022년 차량과 2011년 차량의 가치가 달라 소유자는 이에 따른 다른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기존 합의안의 일부 내용을 수정해 향후 2~3주 내에 예비 승인 신청서를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도난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기존 합의안의 일부 내용을 수정해 향후 2~3주 내에 예비 승인 신청서를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합의안 외에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OTA 미지원 차량에 대해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를 무료로 제공 중에 있다. 그러나 미국내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현재 대안은 도난을 막기에 충분치 않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실효성도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제네시스와 현대차가 J.D.파워 선정 신차 첨단 기술 만족도 조사에서 상위권을 석권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기아차는 현대차그룹에 포함돼  지난 2월 JD파워가 시행한 ‘2023년 내구품질조사(VDS)’에서 1위에 등극했다.

현대기아차 도난

만약 차량 도난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고 계속된다면, 앞의 성과들이 한 번에 무너지는 상황이 올 것이다. 과연 현대차그룹이 지금의 위기를 최대한 빨리 극복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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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혁 기자
capress@carg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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