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 사각지대 감지장치 효과
제동장치 작동률 6.7%↑
운전 습관 개선 효과도
대형차 사각지대 감지장치
사실상 필수급 효과 입증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대형차량에 사각지대 감지장치를 적용한 결과, 제동장치 작동률이 평균 6.7% 향상됐다고 11일 발표했다. 해당 장치는 대형 버스와 화물차에 장착되며, 방향지시등 작동 시 차량 외부의 보행자 접근 여부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시각 및 청각 경고를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차량 외부 카메라와 내부 모니터를 연동하여, 운전자가 미처 인식하지 못할 수 있는 사각지대 내 위험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기능은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사각지대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라인드 테스트 통해 효과 검증 됐다

TS는 지난해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지역인 경기남부, 전북, 부산을 중심으로 대형 화물차 75대와 시내버스 15대 등 총 90대 차량에 시범적으로 사각지대 감지장치를 보급했다. 단순 보급에 그치지 않고 과학적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사전·사후 비교 방식의 블라인드 테스트도 병행했다.
테스트 방식은 장치가 장착된 차량을 대상으로 경고 기능을 비활성화한 ‘사전기간’과 경고가 정상 작동하는 ‘사후기간’을 구분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100km 주행당 방향지시등 작동 횟수가 평균 13.5% 증가했다. 이는 운전자들이 사각지대에 대한 주의를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보행자 보고 멈추는 성능 우수

가장 주목할 만한 결과는 보행자 감지에 따른 제동장치 작동률이다. 감지장치 경고가 제공된 사후기간에는 제동장치 작동률이 사전기간에 비해 평균 6.7% 상승했다. 이는 실제 도로 주행 환경에서 보행자와의 충돌 가능성을 줄이고, 교통사고 예방 효과를 실질적으로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공단은 대형차량의 사각지대가 평균 8.3m에 달해 일반 승용차(4.2m)보다 두 배 가까이 넓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는 감지장치가 대형차 운전자에게 실질적인 안전 확보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효과는 이미 확인 끝
TS, 전국 확대 예고

이번에 도입된 사각지대 감지장치는 추후 전국적으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교통안전공단은 향후 추가 예산을 확보해 시범사업의 효과를 전국 대형차량에 확산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대형차량에 의한 보행자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해당 장치의 조기 보급이 시민 생명 보호에 직결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연합(EU) 등은 유사한 시스템을 상용화하고 있으며, 일정 규모 이상의 상용차량에 장착을 의무화하는 추세다.
결론적으로 이번 시범사업은 기술 기반 교통안전 정책의 가능성을 입증한 계기로, 향후 관련 기술의 보급 확대와 정착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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