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로 회전교차로 대대적 개선
차로 혼선·사고 위험 줄인다
나선형 설계로 직관성 강화
혼선 많던 2차로 회전교차로, 정부가 나섰다

최근 2차로 회전교차로에서의 사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시설 정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국가교통안전시행계획’의 일환으로 전국 일반국도에 설치된 2차로형 회전교차로의 구조를 새롭게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좌측 차선에서 진입한 차량이 갑작스럽게 우측 출입로로 빠지면서 바로 옆 차선의 차량과 접촉할 뻔한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이는 현재 2차로형 회전교차로에서 흔히 나타나는 혼선 상황 중 하나다. 이러한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구조적 변경이 필요한 시점이다.
2차로형 회전교차로, 구조 개선 이유는?

회전교차로는 일반 교차로에 비해 차량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줄이고, 교통의 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2차로형 회전교차로는 단일 차로보다 더 많은 교통량을 처리할 수 있어 주요 간선도로에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2차로 회전교차로는 진입 차로와 진출 차로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거나, 회전 도중 차로 변경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충돌 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지속되어 왔다.
국토부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2023년부터 회전교차로 22곳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한 뒤, 본격적인 개선 사업을 착수하게 된 배경이다.
차로축소형·나선형·차로변경억제형 도입

이번 개선 사업은 2022년 개정된 회전교차로 설계 지침을 기반으로, 보다 직관적이고 안전한 구조를 적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주요 개선 유형은 다음과 같다.
△ 차로축소형 회전교차로: 1차로 회전구간에 우회전 차로만 추가해 공간 효율을 높이고, 복잡한 차선 변경을 줄인다.
△ 나선형 회전교차로: 회전부에서 차로 변경을 금지하는 구조로, 진입 시 선택한 차선을 끝까지 유지하게 하여 주행 방향을 직관적으로 만든다.
△ 차로변경억제형 회전교차로: 회전부와 진출 차로를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진출하려는 차량에 명확한 우선권을 부여한다.
이 중 전문가들과 운전자들 사이에서 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나선형 회전교차로다. 진입부터 진출까지 차로 변경 없이 일관된 주행이 가능해 혼란이 줄어들고, 교통 흐름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개선 효과는? 사고 82% 감소
전문가들 “운전자 교육과 병행돼야”

국토부가 시범적으로 개선한 회전교차로 22곳에 대한 분석 결과, 교통사고는 무려 82%, 차로 변경은 32%, 급감속 사례는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진입 및 진출 차로를 제대로 지키는 준수율은 각각 12%, 15% 증가했다. 이는 구조적 개선이 운전자의 행동에 직접적인 긍정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국토부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는 7월쯤 개선 효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후 사업 확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한양대 고준호 교수는 “많은 운전자들이 회전교차로 이용법 자체를 잘 모르는 것이 문제”라며 “구조 개선과 함께,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시설만 바뀐다고 해서 안전이 보장되지는 않기 때문에, 올바른 통행법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한 교통 전문 최충만 변호사 역시 “기존의 원형 구조보다 나선형 교차로가 훨씬 더 직관적”이라며, 운전자들이 어디서 진입하고, 어느 차선으로 나가야 할지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어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토부, 교차로 안전성 제고 위한 선제 조치

국토부는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30% 이상이 회전 중 또는 진출입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2차로 회전교차로 개선 사업을 교통안전 강화의 중요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나선형이나 차로변경억제형 같은 설계는 물리적으로 사고 가능성을 줄이는 직접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개선은 단순한 도로 공사가 아닌, 안전 인프라 확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운전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직관적인 교차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교통사고 예방과 흐름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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