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3세대 ‘올-뉴 리프’ 공개
최대 600km 주행거리 달성
디자인·성능·기능 전면 혁신

닛산이 전기차 대중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던 리프(LEAF)의 3세대 모델, ‘올-뉴 리프’를 전격 공개했다. 2009년 초대 모델 이후 글로벌 누적 판매 70만대를 돌파한 닛산 리프는 이번 완전변경을 통해 고전적인 이미지를 벗고 최첨단 전기차로 다시 태어났다. 새로운 리프는 닛산의 전동화 전략인 ‘Re:Nissan 액션 플랜’의 핵심 모델로, 단순한 EV 구매자뿐 아니라 내연기관차 소비자까지 공략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성능과 기능을 두루 갖췄다.
외관은 ‘타임리스 재패니즈 퓨처리즘’ 철학에 따라 미래지향적인 패스트백 스타일로 구현됐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플러시 도어 핸들, 에어로 휠, 평평한 하부 구조 덕분에 항력 계수는 유럽 기준 0.25cd, 일본·미국 기준 0.26cd를 자랑한다. 실내 역시 거의 평평한 플로어와 ‘닛산’의 브랜드 상징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최대 600km 주행, 35분 급속 충전

새로운 리프는 성능 면에서도 획기적인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52kWh 또는 75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선택할 수 있으며, 미국 기준 75kWh 모델의 경우 최대 주행거리는 약 303마일(약 488km)에 달하며, 유럽 기준 주행거리는 600km 이상으로 알려졌다. 또한 150kW급 충전기로 10~80% 충전을 불과 35분 만에 완료할 수 있어 실용성도 크게 높아졌다.
북미 시장 모델은 테슬라 수퍼차저와 호환 가능한 NACS 단자를 적용했으며, ‘인텔리전트 루트 플래너’ 기능을 통해 충전소 및 배터리 상태까지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운전 감각도 한층 진화했다. 소형화된 3-in-1 파워트레인과 고강성 모터 마운트 설계로 진동을 75% 줄였고, 부드러운 주행과 정숙성이 강점으로 부각된다. 도심 주행을 위한 지능형 거리 제어 시스템도 탑재되어 있다.
기술 집약된 인테리어… AI·스마트 루프까지 탑재

실내는 미래지향적인 요소로 가득하다. 12.3인치 또는 14.3인치 디지털 듀얼 스크린이 통합된 ‘모놀리식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부유하는 듯한 수평 대시보드가 인상적이다.
사운드 시스템은 보스(Bose) 퍼스널 플러스가 일부 트림에 제공되며, 헤드레스트에 스피커를 내장해 몰입감 있는 오디오 경험을 선사한다.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닛산 최초의 PDLC 기술 적용 ‘디밍 파노라마 루프’다. 버튼 하나로 햇빛을 차단하거나 자연광을 조절할 수 있는 이 지붕은 고급스러운 주행 경험을 완성한다.
AI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실시간 음성 인식과 내비게이션 기능을 지원하며, ‘3D 인텔리전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다수 탑재됐다.
차를 뛰어넘은 에너지 허브… ‘생활형 전기차’ 진화

닛산은 이번 리프를 단순한 탈것이 아닌 ‘에너지 허브’로 만들고자 했다. 미국 트림 일부에는 차량 내부에 120V 전원을 공급하는 콘센트가 2개 마련돼 있어 캠핑 등 야외 활동에 유용하다. V2L(차량→기기) 기능도 제공되며, 전용 어댑터를 통해 외부 기기 충전도 가능하다.
일본에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V2H(차량→가정) 기능이 제공돼, 차량 배터리를 가정용 전력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V2G(차량→그리드) 기능까지 갖춰, 향후 전력망과의 연계를 통한 에너지 비용 절감과 안정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올-뉴 리프는 일본 도치기 공장과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생산되며, 미국에는 오는 가을 출시된다. 이후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한동안 잊힌 듯했던 ‘리프’가 기술력과 실용성으로 무장해 돌아온 만큼, 현대차 아이오닉 등 주요 EV 브랜드와의 한판 승부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엔트리 레벨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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