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국내 1위 등극
뉴 모델 Y가 판매 견인
BMW·벤츠 제치고 정상
테슬라, 국내 수입차 시장 첫 판매 1위 기록

테슬라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5월 총 6570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는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처음이며, 전통적으로 수입차 시장을 양분해온 독일 브랜드들의 아성을 무너뜨린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특히, ‘뉴 모델 Y’의 등장과 함께 소비자 수요가 급증하며 이번 결과를 이끌었다.

테슬라가 지난달 국내 출시한 페이스리프트 모델 ‘뉴 모델 Y’는 이번 성과의 결정적 요인이다. 뉴 모델 Y는 ‘주니퍼’라는 코드명으로 개발된 후륜구동(RWD) 및 롱레인지 AWD 사양으로 구성되며, 각각 5299만원과 6314만원으로 책정된 합리적 가격이 소비자 선택을 끌어냈다.
5월 한 달간 모델 Y의 신규 등록 대수는 4961대로 단일 모델 기준 베스트셀링 1위에 올랐다. 롱레인지 모델은 1276대를 기록해 전체 수입차 모델 중 3위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라인업 전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수입차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했다.
BMW·벤츠 등 전통 강자와 격차 좁혀

메르세데스-벤츠는 같은 기간 6415대를, BMW는 6405대를 판매하며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이들 브랜드는 전통적으로 수입차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테슬라가 단일 모델로 이들을 제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결과다.
또한, 포르쉐(1192대), 렉서스(1134대), 볼보(1129대), 아우디(1022대) 등이 뒤를 이으며 수입차 시장의 전반적인 확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누적 수입차 등록 대수는 11만3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국내 내수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달리 수입차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2만8189대로 전년 동월 대비 16.4%, 전달 대비로는 무려 31.1% 증가했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수입 브랜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가격 대비 성능, 기술력, 브랜드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쟁 전기차 브랜드 BYD, 고전 지속

한편,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는 국내 시장 진입 초기 기대와 달리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지난 4월 첫 인도를 시작하며 543대를 판매한 BYD는 5월에도 513대를 기록해 판매 확대에 한계를 드러냈다.
이는 테슬라 모델 Y와 비교해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 경쟁력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로서는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수입 시장에서 가장 확고한 입지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의 이번 판매 1위는 단순한 일회성 실적이 아니라, 국내 수입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뉴 모델 Y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경쟁력, 브랜드 파워 등을 바탕으로 향후 꾸준한 판매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테슬라는 뉴 모델 Y를 통해 수입차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향후 BMW와 벤츠 등 전통 강자들이 어떤 대응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국내 소비자의 수입 전기차 선택 폭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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