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SU7 고속도로 자율주행 중 폭발
문 안 열리고 불타 숨졌다는 유족 주장
상하이모터쇼 공개·SUV 출시 전면 취소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참사…샤오미 SU7 폭발 사고 전말

샤오미가 출시한 첫 전기차 SU7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던 중 가드레일에 충돌 후 폭발, 탑승자였던 22세 여대생 3명이 현장에서 전원 사망했다.
이 사고는 단순한 교통사고를 넘어 전기차 기술과 자율주행 시스템,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차량은 당시 NOA(Navigate on Autopilot) 스마트 보조 운전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였으며, 사고 전 시속 116km로 달리고 있었다.
공사 중인 차선을 피하지 못하고 충돌 후 차량에 불이 붙었고, 문이 잠겨 탑승자들이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유족의 주장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공식 대응에도 꺼지지 않는 의혹과 불신

샤오미 측은 “비상 해제 장치를 통해 수동 개방이 가능하다”고 해명했고, CEO 레이쥔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또한 전문 조사팀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를 둘러싼 핵심 쟁점인 AEB(자동 긴급 제동)의 작동 여부, 충돌 직후 문이 잠겼는지 여부, 배터리 폭발의 원인 등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소비자 불신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샤오미의 자율주행 기술 전반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상하이모터쇼·신차 일정 연기…샤오미 전기차 사업도 ‘브레이크’

사고 여파는 샤오미의 향후 전략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6~7월 출시 예정이던 첫 전기 SUV ‘YU7’의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고, 상하이 모터쇼에서의 공개 계획도 전면 취소됐다.
나아가 4월 말 예정이던 연례 투자자 행사도 6월로 연기되며, 전기차 부문 전체가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샤오미는 SU7의 성공으로 2021년 이후 가장 빠른 분기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전기차 시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했지만, 이번 참사로 인해 전기차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3월 중순 이후 주가가 20% 이상 급락한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다.
중국 전역에 퍼지는 공포, 경고문까지 등장

사고 직후, 중국 고속도로 곳곳에는 “스마트 운전 신중 사용”, “보조운전 사용 자제” 등의 전광판 경고문이 등장했다.
이는 단순한 단속 차원이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대중 불안이 실질적 사회 현상으로 번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중국청년보 등 주요 매체는 “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제조사의 과장광고가 소비자 인식에 큰 오류를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자율주행과 운전자 보조의 개념이 혼동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기술 표준 정립, 명확한 사용자 안내, 책임 범위의 명문화가 없다면 자율주행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가성비의 제왕’에서 ‘기술 불신의 상징’으로?

샤오미는 SU7을 3700만원대 초저가로 출시, BYD·테슬라 등과의 정면 승부에 나서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가격보다 안전’이라는 근본적 질문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과연 샤오미는 이번 위기를 어떻게 수습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SU7이 남긴 충격은 단지 한 브랜드의 위기가 아니라, 자율주행과 전기차 기술 전반의 ‘레드라인’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업계 전체의 숙제로 남게 됐다.
댓글1
이런 기사 좀 안났으면 좋겠어요. 안그래도 테슬라 주가때문에 머리아픈데. 테슬란줄 알고 많이 놀랐잖아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