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익, 5.3m 초대형 전기 세단 일렉트라 GS 콘셉트 공개
일렉트라 서브 브랜드 출범·신규 EV 플랫폼 ‘샤오야오’
알페온의 정신적 후속 모델, 중국 넘어 글로벌 출시될까?
뷰익, ‘일렉트라’ 서브 브랜드 출범

한때 국내에서 ‘그랜저 대항마’로 출시된 GM 대우의 기함, 알페온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알페온은 GM의 고급 브랜드 ‘뷰익’의 라크로스 세단을 그대로 들여온 차량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그랜저에 완전히 밀리며 후속 모델 없이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그 기반이 되었던 뷰익(Buick) 브랜드는 중국에서 여전히 인기 브랜드로 상당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뷰익은 이번에 중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서브 브랜드 ‘일렉트라(Electra)’의 출범을 알렸다. 일련의 콘셉트카들 중, 특히 하나의 모델이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바로 ‘일렉트라 GS’다.
5.3미터 대형 세단, 전기차로 돌아오다

일렉트라 GS는 전장 5300mm, 휠베이스 3200mm에 달하는 초대형 전기 세단 콘셉트카로, 메르세데스 S클래스 롱휠베이스 모델보다도 길다.
테슬라 모델 S나 루시드 에어를 훌쩍 넘어서는 크기이기도 하다. ‘신형 뷰익’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미래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을 자랑하며, 디자인은 중국 상하이의 GM 차이나 디자인센터에서 주도적으로 개발되었다.
뷰익은 이 차량을 “디자인 선언문(Design Manifesto)”라고 표현하며, 단순한 콘셉트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브랜드의 전기차 전환을 상징하는 모델인 만큼, 전체적인 비율과 디테일 하나하나에 공을 들였다는 평가다.
후면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과 과감하게 경사진 리어 윈도우는 BYD 씰, 한(Han) 등 중국 프리미엄 EV에서 흔히 보이던 디자인 요소들을 응용했으며,
‘상어 코’를 닮은 전면부와 얇고 날카로운 헤드램프, 플러시 도어핸들, 루프 센서 등이 하이엔드 전기차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일렉트라’ 브랜드, 새 플랫폼과 함께 EV 전략 본격화

일렉트라 GS는 뷰익이 발표한 새 서브 브랜드 ‘일렉트라’의 대표 모델이다. ‘일렉트라’는 중국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전기차 전략을 담당할 브랜드로, 향후 12개월 안에 총 6개의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EV 전용 플랫폼 ‘샤오야오(Xiao Yao)’도 함께 공개됐다. 이 플랫폼은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그리고 연장 주행(EREV) 방식까지 모두 지원하며, 전륜, 후륜, 4륜 구동이 모두 가능한 유연한 구조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CATL과 협력해 10분 충전으로 350km(217마일)를 주행 가능한 리튬인산철 초급속 충전 시스템(640kW급)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 퀄컴 8775 칩셋 기반 인포테인먼트, 50인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총 8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 AI 음성비서 등 첨단 기술도 대거 탑재된다.
SUV, 미니밴도 공개…뷰익의 ‘중국 전용 프리미엄’

이번 행사에서는 일렉트라 GS 외에도 전기 SUV 콘셉트와 플래그십 MPV ‘엔카사'(Encasa) 콘셉트도 함께 베일을 벗었다.
엔카사는 뷰익의 오랜 MPV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전략 차종으로,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형태로 출시된다.
특히 중국 시장의 고급 미니밴 수요 증가에 대응해 중산층 이상을 겨냥한 패밀리/비즈니스 MPV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현재 판매중인 뷰익의 미니밴 ‘GL8’은 중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끄는 베스트셀러 중 하나로 ‘엔카사’는 GL8의 후속 모델로 점쳐진다.
‘제네시스’급 고급 세단의 귀환

뷰익이 선보인 새로운 하위 브랜드 ‘일렉트라’가 공개되자, 국내 소비자들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새로운 플랫폼 ‘샤오 아오’를 기반으로 한 세가지 콘셉트카 중 대형 세단으로 보이는 차량은 알페온의 후속 모델로 선보이기 충분해 보인다.
원래 알페온도 ‘제네시스’급 차량을 ‘그랜저’급으로 낮춰 들여와 다소 애매한 포지셔닝이었는데, 새로운 세단은 본격적으로 제네시스와 경쟁할 수 있는 대형 고급 세단으로 예상된다.
현재 GM 한국사업장은 이렇다할 플래그십 혹은 세단이 전무한 상황인데, 다시 한번 뷰익의 차량을 수입해 제네시스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는 공격적인 행보가 필요하다.
과연 뷰익이 제네시스가 독식하고 있는 국산 고급 브랜드에 새로운 바람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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