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2, 기아 전기차 대중화의 신호탄
생분해 소재·박스카 디자인·320km 주행
도심형 실용 전기차의 새 기준 제시
기아 EV2, 밀라노에서 실내 최초 공개

기아가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5에서 엔트리급 전기 SUV EV2의 인테리어를 처음 공개했다.
‘Transcend Journey’라는 이름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이스트엔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EV2 실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기회로, 특히 대마, 아마섬유, 균사체, 재활용 섬유 등 생분해 바이오 소재의 활용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에는 셀룰로오스 기반의 ‘Simplifyber Fybron’이 사용되었으며, 전통적 직물 공정 없이 액체 기반으로 제작되는 혁신적 방식이 적용됐다.
또한 균사체는 PANTONE 색상에 맞춰 재배 및 염색되었고, 단열 기능까지 갖춘 도어 암레스트 등으로 구현되었다.
친환경·가벼움·디자인까지…AmpliTex와 협업

EV2에는 스위스 Bcomp의 AmpliTex 소재도 활용됐다. 이는 재활용 가능한 아마섬유 기반 바이오 복합재로, 무게를 줄이면서도 내구성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동시에 구현한다.
이 소재는 콘셉트카의 뒷좌석 셸과 앞좌석 하부 구조에 적용되었으며, 기아 CMF(Color, Material, Finish) 팀은 이를 어두운 블루 톤으로 마감해 전반적인 통일성을 부여했다.
EV2의 실내는 기능성과 유연성에서도 주목받는다.
탈착식 시트 쿠션, 통합형 헤드레스트 스피커, 포터블 도어 스피커, 팝업형 러기지 디바이더 등 다채로운 구성 요소를 통해 차량 내부를 마치 모바일 리빙룸처럼 구성할 수 있다.
특히 뒷좌석을 들어올리면 완전 평탄한 플로어가 드러나며 짐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다.
위장막 실차 포착…EV2 양산 준비 ‘초읽기’

2025년 2월 콘셉트카로 처음 공개된 EV2는 최근 국내 도로에서 위장막을 씌운 실차가 포착되며 양산 단계 진입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콘셉트카의 특징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으며, 양산형 조명 시스템까지 탑재돼 사실상 최종 프로토타입으로 평가된다.
이 모델은 셀토스급 크기의 소형 SUV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전기차를 지향한다.
도심형에 최적화된 박스형 실루엣, 높은 전고, 수직 루프라인 등은 실용성과 공간 활용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젊은 소비자층의 취향을 고려한 감성적 디테일도 돋보인다.
전기차 대중화 이끈다…320km 주행거리 + 첨단 사양

EV2는 전기차 입문자부터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까지 아우를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면서도 1회 충전 시 32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급속 충전 기능까지 더해져 장거리 운행도 가능해진다.
안전과 편의 기능도 충실하다. 자동 긴급 제동, 차선 유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ADAS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될 전망이다.
이는 EV2가 단순한 ‘저렴한 전기차’가 아니라 가성비 높은 스마트 전기차임을 입증하는 부분이다.
또한 기아는 EV2 고급 트림에 차세대 고체 배터리 탑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 안전성, 수명 면에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를 압도하는 기술로, EV2가 기술력까지 갖춘 대중형 전기차로 자리매김하는 데 힘을 실을 전망이다.
‘오퍼짓 유나이티드’ 철학의 실용적 해석

디자인 철학 측면에서 EV2는 기아의 브랜드 정체성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실용적으로 구현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전면부의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트, EV3와 유사한 범퍼 라인, 단정한 헤드램프 구성은 전기차 라인업 간의 통일감을 형성한다.
후면부는 EV4와 유사한 테일램프 그래픽이 적용되었으며, 후진등은 범퍼 하단 중앙에 배치돼 시각적 무게 중심을 낮췄다.
측면은 쏘울을 연상시키는 박스형 디자인과 짧은 오버행, 슬림 휠이 조화를 이루며 도시형 SUV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기아 EV2, 진정한 대중 전기차를 향한 도전

EV2는 단순한 전기차가 아니다. 친환경 소재, 실용적 디자인, 가격 경쟁력,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기아의 전동화 전략을 대중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모델이다.
이는 기아가 진정한 의미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실현하려는 의지를 구체화한 첫 번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2026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EV2는 전기차 시장의 지형을 다시 그릴 핵심 모델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실용성과 감성을 갖춘 차세대 도심형 전기차, EV2의 등장은 전기차 구매에 고민하는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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