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대 예약은 다 어디로?
실제 구매 전환율 고작 5%
머스크, 트럭보다 로봇에 집중
테슬라, 이제 로봇에 올인하나

일론 머스크가 자랑한 ‘100만대 예약’의 사이버트럭, 그 화려한 시작과 달리 실제 판매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지난 2023년 10월, 사이버트럭의 사전예약이 100만 건을 돌파했다며 “수요가 폭발적”이라 자신했지만, 실상은 다르다.
최근 테슬라가 제출한 리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은 2023년 11월 13일부터 2025년 2월 27일까지 총 46,096대가 인도됐다.
단순 계산으로도 예약 대비 실구매 전환율은 약 4.6%에 불과하다. 자동차 업계 평균 전환율인 2~16% 사이에 들긴 하지만, 머스크가 주장했던 ‘압도적 수요’와는 거리가 멀다.
사이버트럭 ‘초기 열풍’… 지금은?

사이버트럭은 출시 초기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독특한 외형, 스테인리스 바디, 머스크 특유의 마케팅 효과로 인해 미국 내 고가 차량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차량 성능 논란, 결함 테스트 영상, 가격 대비 실용성 등의 이슈가 잇달아 불거졌고, 예약자 중 상당수가 구매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테슬라는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일부 사이버트럭 생산 인력을 모델 Y 라인으로 전환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이례적인 결정으로, 일부 직원들은 “보통 이런 인력 전환은 신차 생산 초기에나 이뤄지는 일”이라며 의아함을 나타냈다.
머스크의 시선은 ‘로봇’으로

사이버트럭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는 아랑곳하지 않고 새로운 비전에 몰두하고 있다. 바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다.
머스크는 지난 3월 20일 사내 회의에서 “올해 옵티머스를 약 5,000대 생산할 계획”이라며, 로마 군단 규모에 비유해 “무섭지만 멋진 일”이라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5만 대, 더 나아가 연간 1억 대까지 생산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 자동차 사업보다 로봇 산업에 더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론 머스크의 이런 과감한 발언은 낯설지 않다. 자율주행 완성 시기, 로켓 재활용,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등 여러 미래 프로젝트에서 그는 항상 낙관적인 예측을 내놨지만, 지금까지 그의 예언이 모두 실현되진 않았다.
사이버트럭의 다음 단계는?

사이버트럭은 여전히 상징성 있는 모델이다. 그 디자인과 철학은 테슬라의 혁신 이미지와 맞닿아 있으며, 시장에선 여전히 ‘말 많은 차’로 존재감을 뽐낸다.
다만 테슬라의 주력 상품은 여전히 모델 Y, 모델 3 등이고, 사이버트럭은 틈새 시장의 상징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그 사이 머스크는 자동차를 넘어선 ‘로봇 제국’을 꿈꾸고 있다.
“브루투스 너마저(Et tu, Brute)?”라는 시저의 마지막 말처럼, 사이버트럭의 찬란한 시작이 짧은 전성기를 지나고 있는 지금, 머스크는 또다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중이다.
댓글1
한국에선 구경이라도 해봤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