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 사고 급증
봄철 피로 누적 주의
교통사고 치사율 2배
봄철 졸음운전 사고 위험 증가…치사율 일반 사고의 2배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운전자들의 졸음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졸음운전에 의한 교통사고가 여전히 높은 치사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졸음운전은 단순한 부주의를 넘어 생명과 직결되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전 예방이 필수적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년~2023년) 발생한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총 5,688건으로, 하루 평균 약 5.2건에 달했다. 특히 오후 12시부터 18시 사이에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 점심 이후 피로가 쌓이는 시간대에 사고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음운전 치사율 2.7…전체 사고의 약 2배

졸음운전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 기준 2.7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인 1.4보다 약 2배나 높은 수준이다. 이는 졸음운전이 사고 발생 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졸음운전은 운전자의 반응시간을 지연시키고 판단력을 떨어뜨려 고속 주행 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특히 봄철은 기온 상승과 일조시간 증가로 인해 생체리듬에 변화가 생기고 신체 활동량이 늘어나는 시기로, 이로 인해 피로가 누적되기 쉽다. 이러한 요인들이 졸음운전의 주요 원인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단 3초의 방심, 수십 미터 무방비 질주

졸음운전 시 단 3초간 전방을 주시하지 못하면, 시속 60km로 달리는 차량은 약 50m를, 시속 100km의 차량은 약 83m를 운전자의 통제 없이 주행하게 된다. 이는 곧, 수십 미터를 ‘눈 감은 채’ 주행하는 것과 같아 극도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도로 위의 순간적인 변수에 대응하지 못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충분한 수면을 꼽는다. 최소 78시간의 숙면을 취해야 하며, 운전 중에는 30~40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할 경우 2시간마다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와 함께 운전 중 졸음이 느껴질 경우 즉시 안전한 장소에 정차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억지로 졸음을 참으며 운전하는 것은 사고 확률을 크게 높일 뿐이다.
교통안전시설 확충 필요
청각 자극 장치 등 도입 예고

한국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졸음운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면요철포장, 돌출형 차선, 졸음운전 알림이 등 교통안전시설의 확대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졸음운전 알림이는 사이렌, 호루라기 소리, 라디오 방송 등으로 운전자의 청각을 자극해 졸음을 깨우는 장치로, 주로 긴 터널 내에 설치된다.
이러한 물리적·청각적 자극을 제공하는 시설은 졸음운전 사고 발생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주요 고속도로 및 국도 구간에 대한 확대 적용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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