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오토파일럿, 충돌 직전 갑자기 풀렸다
NHTSA 보고서로 논란 재점화
마크 로버 실험 결과 공개 이후 논란 악화
충돌 직전 오토파일럿 풀린
테슬라 모델 Y 논란

최근 테슬라 차량으로 진행한 주행 실험이 전세계 이슈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에 탑재된 첨단 기능들의 실체가 밝혀지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기계공학 석사 출신 6500만 팔로워 유튜버, 마크 로버(Mark Rober)는 테슬라 오토파일럿 실험 영상을 공개 했다. 해당 영상에서 테슬라 오토파일럿이 그럴싸하게 꾸며놓은 벽 형태의 가짜 도로를 구분할 수 있을지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문제는, 실험에 투입 된 테슬라 모델Y의 오토파일럿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했다. 더 놀라운 점은 충돌 직전에 오토파일럿이 해제돼 운전자에게 차량 제어권이 돌아가 충격을 안겼다.
단순 이슈로 끝날 수 있는 유튜버 실험 영상이었지만, 2022년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테슬라 오토파일럿 조사 결과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 심각한 이슈로 악화 됐다.
NHTSA 조사결과, 오토파일럿
충돌 1초 전, 기능 해제 됐다

NHTSA의 공식 조사에 따르면, 오토파일럿이 정상 작동 중일 때 정지된 비상 차량에 충돌한 사례는 16건이었다. 그리고 충돌 사례를 종합 했을 때 충돌 1초 미만 전에 기능이 해제 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보고서가 공개되자, 오토파일럿이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순간, 운전제어권을 운전자에게 넘겨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테슬라가 의도적으로 그러한 코딩을 했다는 결정적 증거는 공개되지 않아 ‘의혹’으로 남아있었다.
안전을 위한 절차일뿐 VS
저 타이밍은 말이 안 된다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이 ‘의도적인 책임 전가’보다는 안전을 고려한 비상 절차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예를 들어, 타 브랜드 차량은 사고 직전 혹은 사고시 아래와 같은 과정이 진행되기도 한다.
■ 충돌 직전 안전벨트를 자동으로 조여 부상 위험을 감소
■ 연료 공급 라인을 차단해 화재 위험을 줄임
■ 가변 서스펜션이 올라가지 전복되지 않도록 기능 정지
위와 같은 논리로 충돌 직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끄는 것도 일종의 안전 장치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문제는 ‘타이밍’이다. 평균 1초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제어권이 운전자에게 넘어가면, 대응할 수 없다. 한국도로학회 논문을 살펴보면, 100km/h의 일반 도로에서 운전자들의 인지+반응 시간은 2.5초 이내였다. 아무리 빨라도 1초 내외의 시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위험을 회피하기 어려운 시간이다.
NHTSA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운전자들은 충돌 2~5초 전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갑작스러운 기능 해제 등을 알아차리지 못해 대응을 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마크 로버의 실험 영상에서는 테슬라 모델Y 앞에 누구나 알아차릴 만한 가벽이 있었다. 그런데, 브레이크조차 밟지 않고 그대로 돌진했다.

이 때문에 테슬라의 비전(vision) 기반(시각에 의존) 자율주행 시스템에 명확한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시스템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안전과 맞바꾸기엔 타산이 맞지 않는다.
참고로 타제조사들은 카메라 센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레이더, 라이다, 초음파 센서, 실시간 교통정보, 정밀 지도를 함께 활용하고 있다. 차량 구매가는 높아지지만 그만큼 다양한 변수에 대응할 수 있다.
최근 사이버트럭 불량 접착제 논란과 7회 이상 리콜 등 여러 문제로 브랜드 신뢰성에 금이 가고 있다. 과연 테슬라에 대한 자율주행 기능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지, 헤프닝으로 끝날 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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